2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 뮤지컬 '페치카' 공연실황 장면. /사진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

안중근 거사의 공신, 항일운동의 대부, '최재형'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페치카'가 오는 2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선다.

뮤지컬 '페치카'는 먼 러시아 땅에서 따뜻한 가슴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최재형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러시아 대문호 푸쉬킨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창작 뮤지컬이다.

대한독립운동의 선봉자로 알려진 최재형은 어린시절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러시아 상선 선원이 됐고, 각고 끝에 군수산업분야에서 큰 돈을 벌게 된다. 그는 어렵게 쌓은 부를 민족을 위해 썼고, 특히 무장 투쟁의 정신적 지주이자 자금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안중근 거사의 헌신적 공신일 뿐 아니라 연해주일원 독립운동의 선봉자였다. 안중근 하얼빈 의거의 실질적 배후였던 그는 항일독립운동의 전재산을 바친 동의회(1908년 4월 러시아 얀치혜에서 결성된 한인 구국운동 단체)의 총재이기도 했다. 또한 대동공보, 권업신문으로 민족혼을 일깨운 애국 언론인이었으며 고려인을 위해 마을마다 30여 개의 학교를 세워 재·러 한인사회를 화합시키고 미래의 꿈나무를 키워낸 교육계몽가로도 알려져 있다. 고려인들은 그를 '따뜻한 난로'라는 의미의 '페치카'로 불렀다.

이후 최재형은 러시아 독립운동가의 대부로 상해 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에 추대되었으며, 러일전쟁 후 4월 참변 때 이송 도중 탈출하다 순국했다. 항일운동의 역사에서 영웅적 역할을 했던 최재형 이었지만 러시아의 공산화와 이데올로기의 그늘에 가려져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다가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되면서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

이에 이번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한 랑코리아의 예술감독 주세페 김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며 인물 최재형의 삶을 조명하고 업적을 기리기 위한 취지로 이번 뮤지컬을 기획했다.

이번 뮤지컬에는 크로스오버와 현대적인 록발라드, 글로벌 민속음악, 한국 문학을 더해 뜨거웠던 독립운동의 여정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감동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세페 김 감독은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자 내년은 최재형의 순국 100주년인 만큼 러시아 항일운동의 대부인 최재형의 삶을 대중들에게 널리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세페 김은 이번 공연의 총감독이자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았으며 중년의 최재형을 연기한다.

공연 티켓은 전석 2만원(초·중·고 1만원)으로 만 7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공연관련 자세한 문의사항은 경기도문화의전당 홈페이지(http://www.ggac.or.kr/)로 하면 된다. 031-230-3440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