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기 쉽게 연안부두로 본점 이전"

 

옹진수협 조합장 선거는 후보 5명이 경쟁했던 격전지였다. 치열한 선거전에서 승리를 차지한 장천수(65) 옹진수협 조합장. 그에게 조합장직은 2010년 당선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대부도 탄도항에서 만난 그는 옹진수협 본점 이전과 대형 연안부두 냉동창고 운영을 핵심 정책으로 강조했다.

"서해 5도가 모두 옹진수협 관할인데, 본점이 지금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 있어요. 조합원들이 찾아오기 어려운 장소죠. 연안부두로 옮겨 조합원의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냉동창고도 연안부두에서 대형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중매인들이 마음 놓고 수산물을 구입한 뒤 판로가 안 되면 바로 보관할 수 있고, 조합원들은 싼 가격에 창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줘야 합니다."

그는 남북 평화국면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각종 서해5도 사업에 조합원의 이익이 충실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남북 긴장상황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은 서해5도 어민의 목소리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 옹진수협 조합원에게 피해가 가선 안 됩니다. 조합원 이익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장 당선인은 대부도 탄도항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어부였던 아버지와 큰 형을 바다에서 잃었다. 이후 외지에서 일하다가 1983년쯤 탄도항으로 돌아와 어업에 종사했다고 한다.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인생의 전부였다.

"2010년 조합장에 당선됐을 때 가지고 있던 배 두 척을 모두 팔았어요. 조합장 배가 잡아온 물건이 가격을 더 받으면 구설수에 오를 수 있거든요. 이번에 당선되고 집사람이 눈물까지 흘리며 가장 좋아했죠. 주변에서는 개천에서 용 났다며 격려해주셨고요."

그는 마지막으로 조합원에게 약속했던 공약들을 충실히 이행하고, 각종 환원사업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면세유 공급문제나 어법 문제로 조합원이 불법을 저지르는 것처럼 여겨지는 일도 최대한 막겠다고도 했다.

"공공기관을 찾아다니며 어민의 손발로 움직이겠습니다. 조합원들이 바라는 각종 사업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투명하고 깨끗한 수협, 조합원 4000명의 자산을 보호하고 직원 200명의 울타리가 되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글·사진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