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활짝 … "즐거움이 먼저다"

 


2년 만에 130명 가입한 오픈클럽
올해 40명 참가 … "성적보다 완주"





인간의 신체구조 중 머리가 가장 무겁고 큰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에 인천을 대표하는 러닝크루 'SDRC(송도러닝크루)'는 머리를 앞으로 기울이며 달릴 때야말로 달리기가 쉽고 빨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불이 발견되기 전까지 별다른 사냥기술이 없던 인간은 사냥감이 지칠 때까지 쫓고 또 쫓아 사냥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에 인간은 오래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달리기 역시 생존을 위해 조금씩 진화한 것이다.

이처럼 '러닝은 본능이다'는 이념 하나로 인천지역 마라토너 가슴에 불을 지핀 송도러닝크루가 오는 31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9회 인천 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지난 2017년 창단한 송도러닝크루는 인천에서 유일한 오픈형 러닝크루다. 가입이 까다로운 여타 러닝크루와 달리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SDRC라는 이름을 달고 뛸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장벽이 낮은 탓에 생긴 지 2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벌써 130여명의 시민이 가입해 달리기를 즐기고 있다.

지난해 열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참가를 결정한 송도러닝크루는 이번 마라톤대회에는 40여명이 참여해 자리를 빛내기로 했다.

또한 송도러닝크루 뿐 아니라 대회에 참가한 모든 마라토너를 응원하고자 10여명의 응원팀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 송도러닝크루의 목표가 '즐겁고 건강한 어울림'이기 때문이다.

달리기, 그중에서도 마라톤은 성적보다 완주에 초점이 맞춰진 운동이다. 이에 송도러닝크루는 참여자 모두가 완주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승범 송도러닝크루 총무는 "인천 최고의 마라톤대회에 인천을 대표하는 러닝크루가 참여하는 건 당연하다"며 "인천지역 모든 마라토너가 다치지 않고 완주할 수 있도록 송도러닝크루가 앞장 서 깃발과 스피커를 들고 열심히 응원도 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