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국제테마파크, 세부시행계획 협상 중 … 고양 K-컬처밸리도 사업 재개
경기도내 좌초됐거나 지지부진하던 대형 개발사업 2개가 최근 잇따라 재개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도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28일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을 주관할 우선 협상대상자로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2021년 착공, 2026년 1차 개장, 2031년 전체완공이 목표다.

현재 화성시, 수공, 신세계 등과 국제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세부시행계획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쯤 투자유치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관련 절차가 문제없이 진행되면 내년 중 토지매매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7년부터 추진된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화성시 남양읍 송산그린시티 동쪽 418만㎡에 세계적 수준의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직접고용 1만5000명, 고용유발 효과 11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사업이다.

하지만 10여년 동안 부지공급 조건 이견, 투자방식 협상 결렬 등으로 두 차례나 무산됐다.

도 관계자는 "협상 종료가 선언된 2017년 이후에도 사업 정상화를 위해 화성, 수공과 협의를 지속하고 정부에도 건의를 계속하는 등 추진 의지를 보여 사업재개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고양 K-컬처밸리도 최근 사업을 재개했다.

도와 고양시, CJ 케이밸리 주식회사는 지난달 15일 '한류 콘텐츠산업 육성 및 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한 지역발전·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재개를 공식화했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한류월드에 조성되는 한류 콘텐츠 중심의 융복합테마파크다.

축구장 46개 크기 부지(30만2153㎡)에 K팝 공연장과 한류 콘텐츠 관련 쇼핑센터, 첨단기술이 결합한 복합 놀이 공간, 호텔 등을 한데 모아 한류 콘텐츠의 메카로 삼는다는 계획으로, 10년 간 11만개의 고용창출과 16조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CJ E&M 컨소시엄이 2015년 12월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2016년 6월 사업부지 매매 및 대부계약을 체결하면서 순항이 예고됐다.

하지만 박근혜 전임 정부 시절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부지 특혜 공급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기도의회 행정사무조사까지 받으며 사업이 지연됐다. 특별한 문제점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개발계획 변경안이 연이어 부결되면서 부진하다 지난해 11월 도 도시계획위원회를 조건부 통과하면서 사업 재개 동력을 얻었다.

도 관계자는 "지난달 지역발전 상생협약 체결을 통해 사업시행자인 CJ케이밸리와 조속한 사업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사업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연말까지는 테마파크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K-컬처밸리는 테마파크와 상업시설 등을 제외한 공연장만 지난 2016년 8월 공사를 시작해 지하골조공사가 20%가량 진행된 상태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