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선정된 발효마을 김정미 대표
▲ 발효를 통해 젊은 사람과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소통을 꿈꾸는 발효마을 김정미 대표.

옛 조리법 통한 상품 발굴로 여성·노인 일자리 창출 나서







"발효를 통해 젊은 사람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소통하는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해요."

인천 동구청 앞 카페에서는 커피 향과 함께 시큼한 식초 향이 난다. 카페 내부에는 식초를 담은 통들이 한가득이었다. 파인애플부터 커피, 지황 등 20여 가지의 재료로 만들어진 식초다.

이곳을 운영하는 김정미(60) 발효마을 대표는 고려대학교 응용생명환경화학과에서 발효화학을 전공한 발효 전문가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장 효모 배양 사업을 시작하며 인천에 정착했다.

"처음에는 청국장, 된장, 간장 같은 장 종류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하기 시작했어요. 어머니가 장을 담그는 솜씨가 좋았는데, 그것을 계량화했죠."

하지만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김 대표는 충격을 받고 사업을 접었다.

이후 그는 발효와 관련된 인에서 손을 떼고 봉사활동에 전념한다.

당시 그는 봉사활동으로 자살 예방과 가정폭력 등에 대한 상담을 했다.

"상담을 하면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소통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하나의 해결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는 다시 발효의 꿈을 품었다. 마침 동구에서 평생교육 과정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발효식초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처음에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할까 고민을 했어요.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발효식초를 만드는 법이 소개된 글을 봤는데 잘못된 방법으로 만들더라고요. 그래서 전통 방식의 식초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죠."

올해 김 대표가 운영하는 발효마을은 정부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그는 발효마을을 통해 여성과 노인의 일자리 창출과 세대 간 소통을 꿈꾸고 있다.

"어르신들의 발효 음식 조리법을 발굴하고 젊은 사람들이 계량해서 상품으로 만들어 수익을 나누는 것을 구상 중이에요. 그뿐만 아니라 이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서로의 얘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