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 언급에 영종 주민 반발
인천 영종도 2단계 준설토투기장이 쓰레기매립지 대체 후보지로 언급되자 영종국제도시 주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인천시가 주민의견 수렴 없이 후보지를 검토한 점을 문제 삼고 선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는 20일 성명서를 내고 "하루 평균 20만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오가는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에 매립지를 두는 것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수시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지역 특성상 2단계 투기장을 매립지로 쓴다면 복합리조트와 한상드림아일랜드가 들어서는 1단계 투기장으로 악취가 유입 돼 사업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준설토 투기장은 갯벌 매립지라 지반이 불안정해 유해물질이 유출될 가능성도 크다"며 "인천해안과 서해안을 죽음의 바다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기한이 다가오면서 인천과 서울, 경기도 등은 대체 매립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세 지역이 환경부와 추진한 연구용역 결과 영종도 2단계 준설토 투기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영종 주민들은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후보지를 선정하고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는 지적도 내놨다. 청주시가 지역 공모와 입지선정위원회를 거쳐 제2쓰레기 매립장을 선정한 사례와 대비된다는 것이다.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 관계자는 "영종 주민들은 제3연륙교 건설 문제와 수도권환승할인요금제 미적용 등으로 이동권을 침해당하며 수십 배의 돈을 지불하는 억울함을 감수해왔다"며 "영종국제도시를 쓰레기매립지로 결정하는 순간 주민 권익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