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매입 협의 중 … 도심속 역사·문화공간으로 개방 목표"
남양주시가 조선 영조의 막내 딸 화길옹주가 살던 궁집을 사들여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이곳은 지금까지 민간인이 소유하던 문화유산이다. 시는 이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고자 최근 해당 소유주와 매입 협의를 진행 중이다.

20일 시에 따르면 국가민속문화재 제130호인 남양주 궁집의 토지 및 건물을 내년까지 취득할 계획이다. 평내동 중심부에 위치한 궁집은 공개를 통해 시민들의 역사교육 및 힐링의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요청이 많았다. 하지만 사유지였기 때문에 개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시는 내년 말까지 사업비 93억원을 들여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는 동시에 기부채납을 통해 시 공유재산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주차장 조성과 리모델링 등 시설을 정비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설립자 가족명의의 1만3827㎡ 땅을 45억원에 매입하고, 무의자문화재단이 소유한 땅 8590㎡를 기부채납을 통해 확보한다. 내년에는 제3자 사유지 3914㎡를 국비 보조로, 국공유지 4703㎡를 시비로 추가 매입해 이곳을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해 문화 및 집회 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궁집 매입 및 운영방안 타당성 용역을 실시해 경제적 수익성과 타당성 있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시는 궁집을 도심 속 역사 및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조성해 남양주 대표 문화유산자원으로 보존하기로 했다. 또한 시민들에게 역사문화 및 휴식 공간으로 개방해 문화 생활을 향유하게 하고, 관광 활성화로 지역상권에 활력을 제공하는 계기로 삼을 생각이다.

시는 토지 매수와 시설 정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단계적으로 시설을 정비해 부분 공개나 예약제 등의 방식으로 가능한 부분부터 궁집을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궁집 매입은 남양주의 유서 깊은 문화자원을 시민들 품으로 돌려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개방되는 궁집이 시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역사문화교육의 장과 휴식 및 편의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궁집은 조선 영조가 막내딸 화길옹주를 위해 지은 집이다. 나라에서 재목과 목수를 보내 완성해 궁집이라 부른다.

/남양주=심재학 기자 horsepi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