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硏 조사 … 성남 12.84 최고· 가평 -13.54 최저
道 '균형발전사업' 에도 격차 더 커져 … 효과 의문

경기도의 지역 발전 불균형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성남·화성시 등 남부지역은 균형 있게 발전했으나, 가평·연천군과 포천·동두천시 등 북부지역은 과거보다 더 낙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가 북부지역을 상대로 추진 중인 지역균형 발전사업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인천일보가 단독 입수한 경기연구원의 '경기도 지역발전지수 분석 및 균형발전 정책개발 연구자료'를 보면 도내 지역별 균형 발전 격차가 크다.
<표 참조>

경기연구원은 지난해 7월~12월 사이 31개 시·군의 지역 발전지수를 연구했다. 도가 추진하는 제1차(2015년~2019년) 지역균형발전 사업의 성과를 분석하기 위해서다.

경기연구원은 이 기간 일선 시·군의 인구 증가율(13~17년)과 고령화율(17년), 철도역 밀도(18년)와 상·하수도 보급율(16년), 종합병원 병상수(18년)와 1인당 지방소득세 규모(12~16년) 등 10가지 지표를 통해 지역발전지수를 도출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가평군의 지역발전지수는 -13.54로 도내에서 꼴찌였다. 다음은 연천군 -10.84, 포천시 -9.69, 동두천시 -5.18, 양주시 -3.76, 남양주시 -2.13, 구리시 -0.57 등의 순이다.

반면 성남시는 12.84로 도내에서 지역 발전이 가장 잘 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시는 9.21, 수원시는 8.55를 기록했다. 평균 점수 0을 기준으로 플러스가 나오면 균형 발전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마이너스는 그 반대다.

문제는 북부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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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상대적으로 낙후한 북부지역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자 2015년부터 가평·연천군, 포천·동두천시 등에 총 3171억원을 투입해 51개 지역균형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 추진 전보다 되레 지역발전지수는 떨어졌다.

실제로 이 사업 추진 전 가평군의 지역발전지수(2014년)는-7.81이었다.

연천군과 포천시도 같은 해 각각 -7.23, -5.77이었다. 사업 추진 뒤 지역발전지수가 2배가량 하락한 것이다.

김경호 경기도의원(가평)은 "도가 투입한 예산이 균형 발전 사업 보다는 다른 용도로 쓴 걸로 보인다"며 "체육관을 짓거나 도로를 만드는 단순한 사업에 치중하다 보니 북부지역의 균형 발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내년부터 제2차 지역균형발전 사업을 추진한다"며 "1차 때보다 예산을 늘렸고 세부 계획도 세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업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