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학생·학부모 대상 정책 토론회 개최
▲ 지난 16일 열린 '인천시 청소년 상담 정책 토론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위클래스' 비밀누설 등 시스템 개선안 논의





인천시의회는 지난 16일 유세움 문화복지위원회 부위원장 주최로 '인천시 청소년 상담 정책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는 청소년 사회 안전망 강화를 목표로 청소년이 겪는 어려움 등을 파악해 정책에 반영하고자 마련됐다.

청소년과 학부모로 나뉘어 각각 오전·오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30여명의 청소년과 함께 인천시·시교육청 관계자, 인천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전에 진행된 토론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은 학교 폭력과 자살 예방,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지원 방안 등을 주제로 청소년이 겪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청소년들 사이에 가장 뜨거웠던 주제는 학교 내 마련된 상담소인 '위 클래스'였다. 위 클래스가 비밀 보장을 제대로 하지 않는 탓에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토론회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위 클래스는 무거운 얘기를 해야 하는 곳이지만, 정작 상담에 대한 비밀 내용이 지켜지지 않아 불신만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른 청소년 역시 "위 클래스에 말한 내용을 선생님들이 서로 공유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위 클래스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 심지어 담임교사조차 위 클래스에 갈 시간에 공부나 더하라는 말을 한다"고 토로했다.

오후에 열린 학부모 대상 토론회에선 청소년기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모여 서로의 고민과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학부모들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원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한 학부모는 "청소년을 학교 안과 밖으로 나누는 것보다 필요한 건 청소년을 위한 사랑과 지지"라며 "이를 위해 청소년을 위한 상담센터를 늘리는 등 실질적인 환경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세움 부위원장은 "청소년과 학부모가 말한 모든 내용을 참고해 실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두 달여마다 이러한 자리를 꾸준히 진행해 청소년이 살기 좋은 인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