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기총회 열려
개학 연기 투쟁 실패와 서울시교육청 설립허가 취소 절차 돌입까지 풍파 속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 피로도가 인천에서도 표출될 분위기다.

20일 예정된 한유총 인천지회 정기총회에서 논의할 지회장 사임 등 주요 안건들 무게감이 심상치 않다.
19일 인천지역 사립유치원 업계에 따르면 한유총 인천지회는 20일 오전 11시 전체 회원사가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연다. 사업보고처럼 기존 정기총회 절차도 있지만 3월 정기총회 쟁점은 박진원 인천지회장 사임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2월28일 한유총이 신학기를 며칠 앞두고 유치원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힌 와중에 박진원 인천지회장은 이를 따를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지회장 사임 뜻을 내비쳤다. 한유총 정관상 사임은 정기총회 등 절차를 거쳐야 해서 보름 넘게 지회장직은 유지됐다.

내부에선 박진원 인천지회장이 사임할 경우 20명에 이르는 임원진 중 일부도 같이 직을 내려놓지 않겠느냐는 말이 돈다. 더군다나 지난 10월 사립유치원 비리 논란 이후 한유총이 대형 사립유치원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중·소규모 사립유치원들 불만이 누적된 상황이다.

수장 교체가 언급되는 이번 정기총회 자리에서 그동안 쌓였던 목소리가 터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해당 반발을 잠재우지 못하면 2018년 기준 인천지역 256개 사립유치원에서 200여 회원 수를 보유한 한유총이 둘로 나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선 다른 교육청들이 한유총 지역지회와 접촉하며 청렴 상승 작업에 열중인 것과 다르게 인천시교육청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한다. 인천지회 한 관계자는 "경상도 지역 등에선 교육감이 지역지회장과 만나 기업형 유치원에 쏠린 힘을 빼는 시도를 하는데 인천에선 만남 자체가 성사되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