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의 3·1 만세운동 발상지가 올 하반기 옛 모습을 되찾는다. 강화군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18일 길상면 길직교회(현 강화초대교회) 예배당 터에서 옛 예배당 건물(사진) 복원 사업 기공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당시 길직교회는 강화 최초로 3·1운동을 논의한 곳으로 이날 기공식에는 유천호 군수를 비롯해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화초대교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강화군은 당시 경인지역에서 가장 많은 약 2만4000여명이 참여한 대표적인 만세운동 지역으로 이 시위는 3·1운동 중 전국 최대 규모의 시위로 꼽힌다.

1919년 3월18일 이 만세 시위를 지휘했던 걸출한 지도자 유봉진 선생은 강화진위대 출신이자 선두교회 권사였다. 3·1운동 당시 전국적으로 희생자가 많이 발생 했으나 강화군은 유봉진 선생의 탁월한 지휘로 단 한명의 사상자 없이 평화적인 시위로 이끌었다.

군은 강화에서 최초로 3·1운동을 논의한 길직교회 초기 예배당 터를 복원하고 3·1운동 전시관 건립을 통해 역사적인 현장을 보존함은 물론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유천호 군수는 "강화 3·1 만세운동의 시발지인 이곳에서 독립유공자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옛 예배당 건물 복원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애국선열의 정신을 함께 되새기고, 민족의 자주독립 정신을 계승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화 3·1운동 발상지 복원사업은 하반기까지 총 3억여원의 군비를 투입해 지상 1층 약 45㎡의 옛 예배당 건물을 이전 모습으로 복원하는 사업이다.

/왕수봉 기자 8989king@incheonilbo.com

/사진제공=강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