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부터 출전한 대회의 산증인

 


1984년 결성된 인천 장수클럽...올해도 47명 참가해 친목도모





누구나 달릴 수 있다. 그러나 꾸준히 달리기는 힘들다.

그래서 육상의 정점이요, 하계스포츠의 꽃인 마라톤은 피날레를 장식한다.

폐막을 위해 주경기장에 꽉찬 관중들은 턱밑까지 찬 숨을 몰아쉬며 한계를 극복한 마라토너가 경기장에 드러선 순간 박수갈채를 보낸다.

쓰러질 듯 육상트랙을 한발 한발 옮길 때 관중의 시선은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한다.

단순한 '뜀'이 선사하는 감동이란, '꾸준히 달리는 사람만이 얻는 희열이다'.

뜀 마니아 무라카미하루키는 그의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매일 달린다는 것은 나에게 생명선과 같은 것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인해 건너뛰거나 그만둘 수는 없다. 만약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달리는 연습을 중지한다면 틀림없이 평생동안 달릴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생의 리듬을 잃지 않게 달린다. 무념으로 달리며 세상과 하나된다.

'인천사랑마라톤클럽(인사마·회장 우문식)'에게도 '달린다'는 것은 그런 의미가 아닐까. 속도는 중요치 않다. 빠르게 뛰다 지치면 천천히 달리면 된다.

1회 대회부터 꾸준하게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며 대회를 가꾸고 키워낸 장본인들. 그들을 우린 '인사마 마라토너'라고 부른다.

열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19회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 인천 유일의 국제공인 마라톤대회에 인사마의 활약은 눈이 부실게 분명하다.

인사마는 1984년 '달리기를 사랑하고, 달림으로써 생활의 활력소를 찾는 건강한 모임'을 기치로 결성됐다.
지금은 자타공인 인천 최대 마라톤 모임으로,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는 페이스메이커로 달리미의 든든한 길동무가 돼 주는 가운데 페이스페트롤로 안전과 건강을 옆에서 지켜준다.

특히 긴 구간 레이스를 펼치는 만큼 곳곳의 자원봉사가 건네는 물과 간식은 신의 물방울과 같다. 여기에서도 인사마의 활약이 기대된다.

올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는 회원 47명이 참여해 하프코스에서 10여명이 페이스메이커가 되고, 레이스페트롤 역시 상당수가 참여한다.

나머지는 자원봉사로 주요 주로에서 주자들의 도우미가 돼 줄 예정이다.

인사마 총무 문희철씨는 "인천의 허파인 인천대공원에서 매주 아침에 모여 지구력배양을 위한 각종 훈련을 실시 중"이라며 "신입회원에게 맞춤형 훈련은 벌이는 등 지역모임별, 소모임별 회원간 끈끈한 친목도모가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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