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과 삼장의 로맨스 …별책부록은 '인천'
▲ 어린 진선미와 손오공이 오행산을 탈출한 모습은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촬영됐다. /사진제공=인천영상위원회

▲ 손오공의 사랑 고백 장소인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장미 LED 조명이 더해져 황홀한 장면이 연출됐다. /사진제공=인천영상위원회

▲ 손오공이 떠난 진선미를 찾아가기 위해 명계로 떠나는 장면이 촬영된 '잠진도 가는 길'. /사진제공=인천영상위원회

고전 서유기를 모티브한 낭만 퇴마극
판타지극만이 주는 신비스러움 엮어
둘의 만남부터 이별까지 지역서 담아

손오공과 어린 진선미의 운명적 만남
폐염전을 복구한 '소래습지생태공원

'하얀장미로 불 밝힌 송도 센트럴파크
사랑고백 장소로 황홀한 분위기 더해

영혼세계로 사라진 삼장을 쫓는 오공
낙조 유명한 '잠진도 가는 길'서 엔딩








손오공과 삼장법사, 저팔계, 사오정이 인천 송도센트럴파크와 소래습지공원에 나타나 놀고 있다면?

드라마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요괴 손오공(이승기)과 고상한 젠틀요괴 우마왕(차승원)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절대낭만 퇴마극'이다.

'권선징악'이라는 큰 주제로 악귀를 물리치며 그 과정에서 싹트는 '삼장법사'인 진선미(오연서)와 손오공의 로맨스가 주는 설레임으로 드라마는 진행된다.

'절대낭만 퇴마극'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장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 예능 등을 통해 익숙한 서유기의 캐릭터를 활용했다.

악귀가 창궐하는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 '화유기(華遊記)'이며 두 사람 간에 고통스러울 정도로 지독한 사랑이 꽃피는 여정 '화유기(花遊記)이기도 하다.

판타지극이 주는 볼 재미와 호러 퇴마극이 주는 긴장감을 더해 캐릭터 코미디가 주는 웃음, 그리고 로맨스에 따르기 마련인 설레임까지 더하여 모두가 더불어 두근두근 함께 가는 여정, '화유기(和遊記)'를 손오공과 진선미와 함께 떠나보자.



# 너 잡아먹으러 왔어

어릴 때부터 요괴를 볼 수 있던 진선미는 우연히 우마왕의 부탁으로 인간만 들어갈 수 있는 오행산에 갔다 그곳에 갇혀있던 손오공의 꾀임에 속아 손오공을 탈출시키고 만다.

25년 뒤, 손오공의 탈출 원인 제공자인 우마왕은 미워하는 손오공을 데리고 살며 속을 끓고 있고, 진선미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 '흉가 폐가 전문 부동산'을 운영하며 자신을 속이고 사라진 손오공을 찾는다.

'삼장'이 진선미라는 것을 알게 된 손오공. 하지만 자신을 25년 동안 기다렸다는 말에 일단은 진선미를 놔주고 본다.

손오공이 허락한 보름의 시간 동안 어떻게든 잡아먹힐 운명에서 벗어날 방법을 모색하던 진선미는 우연히 TV 속 우마왕을 보고 25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도움을 청하러 간다.

이를 알리 없는 손오공은 여전히 진선미를 잡아 먹을 생각뿐인데 우마왕을 통해 비밀스러운 '금강고'를 손에 넣은 진선미는 금강고를 통해 진정한 삼장의 후손으로서 손오공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되면서 요괴들을 퇴치하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 흥미롭게 전개될 것을 암시한다.

어린 진선미와 손오공이 오행산을 탈출한 장소로 촬영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있으며 총 넓이는 약 350만㎡에 이른다.

이중 폐염전을 중심으로 66만㎡가 1999년 6월 개장됐다.

폐염전을 복구한 염전학습장은 바둑판 모양의 염전에서 바닷물을 퍼올리는 물레방아에서 직접 가래질을 하며 소금을 채취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갯벌체험장, 담수 연못도 있어 수도권 시민들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 내 금강고의 주인은 진선미 너 하나야

금강고를 찬 손오공은 진선미를 지키는 '사랑의 노예'가 된다. 손오공은 진선미 곁을 맴돌다가 어디든 나타나서 그녀를 구해준다. 진선미는 처음엔 그런 손오공이 부담됐지만 점점 손오공을 기다리게 된다.

우마왕은 금강고의 대가를 받기 위해 진선미를 찾아와 손오공의 힘을 빌려 악귀를 잡는 계약을 제안한다.
자신의 피로 되살아난 좀비 소녀를 거둬들이기로 결심한 진선미는 좀비 소녀의 생전 정보를 찾아주는 과정에서 강력한 악귀를 만나지만 손오공을 이용하는 것 같아 미안한 진선미는 그의 도움 없이 해결하려 한다.

금강고로 속박된 손오공의 사랑에 섭섭함을 느끼는 진선미는 금강고가 없는 자신을 향한 손오공의 진짜 마음이 궁금해지자 동장군의 도움을 받아 손오공의 진짜 마음을 테스트하고 자신을 풀어준 벌로 운명이 바뀐 진선미를 보며 손오공은 깊은 고민에 빠진다.

진선미가 첫 사랑이라는 조나단을 만나 질투를 느끼는 손오공, 진선미는 책장수의 말에 현혹되어 금강고의 능력을 넘겨 버리고, 백로는 진선미가 삼장의 운명을 지고 태어났으며, 손오공은 천계에서 지정한 삼장의 수호자라고 알려준다.

1000년전 억울한 죽임을 당했던 아사녀와 손오공이 혼례를 치를 분위기에 토라진 진선미를 향해 손오공은 오히려 영원히 깰 수 없는 계약인 '결혼'을 하자며 진심어린 프로포즈를 한다.

수많은 사건을 겪고 요괴와 악귀와 사람들을 만나는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완전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손오공과 진선미. 요괴와 요괴를 부리는 사람의 관계지만 둘이 진짜 사랑을 하게된다.

손오공이 진선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을 찍었던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는 하얀 장미LED 조명과 주변의 높은 건물들이 어우러져 황홀한 야경이 펼쳐졌다.

화유기 제작진은 이 장면의 촬영을 위해 LED 조명을 다시 설치해 찍을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다.

송도 센트럴파크는 대한민국의 지형 특징을 살려 만들었는데, 공원 내부에는 대한민국의 산맥을 표현한 언덕들과, 바다를 표현한 호수, 그리고 섬들이 있다.

공원 중심을 가로지르는 인공 호수는 해수를 끌어들여 사용한다. 그 위로 수상택시 및 보트, 카약 등의 수상레저를 이용할 수 있다.



# 명계, 죽은 후에 간다는 영혼의 세계

세상을 구하고 사라질 삼장의 운명을 짊어지기 위해 손오공에게 작별 인사를 하듯 사랑을 비워내는 진선미. 반대로 진선미의 희생을 막기 위해 흑룡과의 대결로 온몸이 부서지고 기억마저 모두 잃은 손오공은 겨우 살아남아 수렴동에 스스로를 가두어 버린다.

손오공이 괴로워하는 이유가 진선미가 채운 금강고 때문이라 여긴 천계에서는 진선미에게 하루의 시간을 주고, 만남의 시간인 하루가 끝나갈 무렵 겨우 기억을 찾은 손오공은 스스로 금강고를 뺐고 진선미에게 "여전히 예쁘다. 사랑하니까"라고 진짜 사랑을 고백한다.

진선미는 손오공의 사랑이 금강고 때문이 아님을 확인하고 감격했지만 곧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고, 손오공은 이대로는 보내지 않겠다며 자신의 눈을 진선미에게 주며 "널 찾으러 갈거야. 니가 어떻게 변했든 이제 난 널 알아볼 수 있을거야. 내 이름을 기억해"라고 말하자 진선미는 "기다릴게. 내가 부르면 넌 어디든 오니까. 절대로 네 이름 잊지 않고 기다릴게"라고 답한다.

시간이 되어 진선미는 명계로 돌아갔고 손오공이 사랑하는 진선미를 찾기 위해 명계로 떠나며 웃는 모습으로 장식한 마지막 장면은 두 사람의 사랑이 계속될 것임을 드러내며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렸다.

인천 중구에 위치한 잠진도는 영종도에서 연륙도로로 이어져 있는 작은 섬이다.

밀물 때 물이 차오르면 섬이 잠길 듯 말듯 한다 하여 잠진도라고 이름이 붙여졌으며, 연륙도로가 개통된 이후에는 언제든지 드나들 수 있다.

손오공이 하루만에 명계로 떠난 진선미를 찾아가기 위해 떠나는 '잠진도 가는 길'은 갯벌과 낙조가 어우러진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화유기' 속 명대사


진선미役 오연서

# "니가 날 사랑한다고 쫓아다닐 때부터 정신이 없었어. 너무 좋아서."

- 손오공이 진선미가 부르는 소리에 가보니 포장마차에서 혼자 소주 마시고 있는 진선미가 취해서 '자신을 잡아먹는다고 쫓아다닐 때'를 회상한다.


손오공役 이승기

# "기다려. 니가 힘들고 무섭고 위험할 때 내 이름을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널 지켜줄게. 사랑하니까."

- 이승기가 벤츠를 타고 잠진도가는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명계로 향하는 화면과 함께 하는 마지막을 진선미에게 남긴다.


우마왕役 차승원

# "너는 역시 사람이 아닌걸 보는구나. 나는 말이야 너처럼 특별한 인간을 찾고 있었어. 너는 합격이야."

- 영적인 존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어 힘겨운 어린시절을 보내던 진선미와 운명적으로 만났을 때 오행산에 들어가 파초선을 가져오라며 한 말.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