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가 올들어 하루도 바람잘 날이 없다. 연초부터 정부의 3기 신도시 지정에 따른 민원이 들끓고 있는데 이어, 남양주시 청사 존치문제까지 대두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슈가 된 시청사 문제는 '현 청사 존치'계획과 '다산 신도시로 이전'요구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현재의 남양주시 청사는 지난 1995년 미금시와 통합 전 옛 미금시청 건물이었다. 지은 지 약 25년이 되다보니 낡고 협소해 직원들이나 주민들 모두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에 지난해부터 시청사 이전 문제가 불거져 나오자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시는 증가하는 행정수요에 대처하고 부족한 업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증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내년초부터 금곡동 일원 청사 별관 쪽과 인접한 2478㎡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4200㎡ 규모로 시청사 증축을 추진키로 했다. 시의 이같은 방침은 예산절감 차원에서 결정됐다고 한다. 시청사를 이전 신축할 경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업비는 토지 보상비 35억원을 포함해 모두 1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다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다. 주민들은 남양주시의 중심인 다산신도시로 시청사를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청사 이전촉구 민원이 1만건이 넘을 정도다. 특히 주민들은 현재 시 행정기구 설치조례에 명시된 '(시청이전)여건 조성 시 제2청사 자리에 청사를 이전한다'는 부칙을 근거로 시청사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주민들은 시청사 이전이 막대한 개발 호재를 가져 올 것으로 판단한 듯 하다. 시청사는 장래 행정 수요와 행정기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적정한 지역에 위치해야 한다.
또 시청은 시정 생산성 향상과 시민이용의 편의를 도모하고 주변의 역사 유산과 도시적 맥락을 고려해 위치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그런데 최근 남양주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청사 관련 이슈는 본질이 왜곡된 것 같아 아쉽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남양주시는 주민들과 적극적인 소통과 설득을 통해 해법을 모색해야만 한다. 남양주시 청사 존치 문제가 주민들과 갈등의 불씨가 돼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