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작년 11월부터 인구 앞질렀지만 올해 '4000억' 뒤쳐져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만 7세부터 고등학교 3학년인 만 18세까지 인천지역 청소년 인구가 본격적으로 부산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저출산 영향으로 두 지역 모두 인구 절벽 현상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 청소년 감소세가 워낙 가팔랐던 탓이다. 2019년, 인천은 단일 도시로는 서울 다음으로 전국 2위 규모 교육도시로 도약한 셈이지만 몸집에 비해 교육환경은 부산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인천지역 만 7~18세 인구는 33만7513명으로 부산 33만6769명보다 744명 더 많았다.

해당 연령대 인천 인구가 부산을 처음 넘어선 건 지난 11월이다. 10월까지만 해도 부산 34만738명, 인천 34만513명이던 것이 다음 달 인천이 33만9876명을 기록하며 부산 33만9820명을 추월했다. 부산 인구 감소폭이 인천보다 크다 보니 매달 틈은 더 벌어지고 있다.

교육당국에선 이번 신학기 학생 현황을 조사 중이라 2019학년도 인천, 부산 학생 숫자를 비교하긴 아직 이른 시기이지만 주민등록상 인구 변화를 보면, 학교 현장에서도 이와 같은 추세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월 기준 인천 국·공립과 사립 초·중·고교 학생은 모두 32만352명, 부산은 32만462명으로 불과 111명 차이였다. 지난 5년 동안 인천과 부산은 한 해 평균 각각 6878명, 1만1000명 학생이 감소하고 있다.

청소년·학생 수만 놓고 보면 인천시교육청과 부산시교육청 예산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2019년도 한 해 세입·세출액을 보면 인천시교육청 3조7888억원, 부산시교육청 4조2108억원으로 부산이 무려 4000억원 넘게 앞선다.

학생 인구 감소라는 체중 저하가 심각한 부산시교육청에서 여전히 교육 관련 지원 규모를 유지하는 데 반해 인천시교육청은 저출산 시대를 고려한 소극적인 정부 정책으로 학교, 교사 등 확대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도성훈 교육감은 "인천 학생 수가 올해 부산을 역전한 뒤에도 초·중·고교 숫자는 인천이 수십 개 적은 실정으로 애로사항이 많다"며 "인천 교육도시 위상을 찾아가는 일에 인천시민들이 도움을 달라"고 목소리 내기도 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