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두항 개발 앞당겨 4년내 반드시 배당"

 

치열했던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거쳐 당선된 백철희(62) 영흥수협 조합장. 18일 오전 옹진군 영흥도 영흥수협 조합장실에서 만난 그는 "참 어렵다"고 운을 뗐다.

영흥수협은 위기를 겪고 있다. 고령화, 어족자원 고갈, 20~50t급 이상 어선은 접안할 수 없을 정도로 협소한 부두는 수협의 활력을 저해하는 요소다.

"지난 4년간 조합장을 역임하며 4년간 적자였던 회계를 흑자로 돌려놨어요. 혁신적인 노력과 변화가 계속돼야 할 때입니다. 7~8년 정도 배당을 못했는데, 앞으로 임기 동안 조합원에게 반드시 배당을 실시하겠습니다."

그는 핵심 과제로 진두 국가어항 개발 조기 착공을 꼽았다. 진두항은 접안능력이 10t 정도에 불과하다. 썰물 때에는 배도 대기 어려운 상황이다. 작은 배만 들어오면 수산물 유통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국가어항 개발만 이뤄지면 20~50t급 어선도 배를 댈 수 있게 된다. 수협 사정도 한결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항이 커지면 타 지역과의 협력 사업도 가능하다. 타 지역 어선들이 진두항에 접안에 어획물을 판매하고, 판매수수료를 영흥수협과 타 수협이 나누는 방식으로 협업할 수 있다. 어민들은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어 좋고, 영흥수협과 타 수협은 수수료 수입을 거둘 수 있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이다.

"빨리 공사에 들어가야 합니다. 어선이 많이 들어오면 어획고도 높아지고 사정이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조기 착공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목표는 내년으로 잡고 있어요."

고령화도 중요한 현안이다. 그는 체험어장을 활성화시킨 뒤 소득을 노인에게 배당하는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갈수록 말라가는 어족자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종폐살포 사업도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영흥도는 시화방조제나 영흥화력발전소와 같은 국책 사업으로 피해를 본 지역입니다. 국가 차원에서 어민들을 위해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어민이 살 수 있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조합원에게 뭉치자고 제안했다. 조합원 모두가 함께 사는 것이 협동조합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수협을 불신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제 흑자경영을 하고 있으니 나쁜 쪽으로만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협동조합의 원칙을 가지고 뭉쳐야지요. 이제 영흥수협도 자본잠식을 벗어나고 건실하게 됐으니 예금과 출자금을 많이 맡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민들이 도와주시면 우리 수협이 제대로 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글·사진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