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청원 참여 3000명 넘어
정치권에 대책 요구 계획

인천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이 영종과 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 조기개통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정치권이 지난해 선거에서 내놓은 조기개통 공약이 사실상 공염불이 됐다고 주장, 시민청원 참여를 독려하는 동시에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정치권을 상대로 대책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인천일보 3월7일자 19면>

18일 인천시 시민청원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지난달 25일 올라온 '연륙교 조기개통 2023년 약속 지켜주세요'라는 청원글에 공감한 인원이 3000명을 넘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3035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주민단체인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와 제3연륙교 시민연대는 박남춘 시장과 지역 정치권이 지방선거 공약으로 내놓은 '제3연륙교 2023년 조기개통'이 사실상 무산되자 본격적인 청원운동을 펼치고 있다.

올 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제3연륙교 개통은 원래대로 2025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공사기간을 단축하더라도 3개월 이상은 어렵다고 못 박았다.

이를 두고 인천시뿐 아니라 선거 때 공약 협약식에 참여했던 시의원, 구의원 등도 어떠한 입장조차 내놓지 않자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크게 상심한 주민들은 현재 청원 참여를 독려하며 발벗고 나섰다. 그 결과 청원 마감일인 오는 27일보다 10일 앞서 참여 인원이 3000명을 넘어섰다.

주민단체는 지방선거 이후에도 시가 경제청 등 유관기관에 제3연륙교 조기개통에 대한 행정지침을 전혀 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실제 최근 경제청과 실시설계용역사, 주민 등이 참여한 간담회에서 기존 설계·공사기간에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청원에도 제3연륙교 조기개통을 위한 움직임이 없을 것을 우려, 시민단체와 함께 정치권을 겨냥한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김요한 제3연륙교 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그동안 시민청원에 답변 대부분이 의례적인 것을 비춰 볼 때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 주민들의 요구를 전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며 "제3연륙교 개통은 10년 묵은 사안으로 더 이상 정치권의 거짓말에 우롱당할 수 없다. 이번에도 공약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정권 심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대로 공사기간을 당기고 싶지만 내년 7월 실시설계용역 결과가 나와야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