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운임 인하 가능" 제언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인천 서해5도 어장이 확대된 데 이어 인천~백령·연평 항로를 기존 우회형이 아닌 직항 항로로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8일 인천연구원의 '연안여객 선사 및 항로의 운영 효율성 분석 연구'에 따르면 인천~백령항로는 총 222㎞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이라는 지리적 특성 탓에 여객선이 우회 경로로 운항하고 있어 운임에 운항 시간과 연료비가 추가로 소요된다. <위치도 참조> 인천 내륙에서 백령도 간 여객선 운임은 평일 왕복 기준 13만3000원으로 4시간이 소요된다. 연평도까지 가는 여객선은 왕복 10만9100원이다.

타 교통수단과 비교했을 때 특히 서해 5도 등 도서지역을 오가는 연안여객선의 운임은 항공 요금보다 비싸다. 인천지역의 연안여객선 운임은 329.5원/㎞으로 항공요금(259.17원/㎞), KTX(고속선) 164.41원/㎞ 등이다. 항로 직선화가 실현되면 여객선 이용 편의가 높아지고 여객선사 유류비 절감으로 운임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백령도 인근 지역은 특정금지구역, NLL, 어로 한계선 및 북한과의 해상경계선 등 복잡하게 얽혀있다"며 "백령도를 우회하지 않고 직선거리로 운항한다면 30㎞ 내외의 거리 단축과 30분 이상의 항행 시간 감축을 가져와 보다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남북 간 군사적 완화 분위기에 발맞춰 인천~백령·연평항로의 직항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조처로 작년 11월1일부터 적대행위를 멈췄고, 이러한 기세를 몰아 서해5도 어장이 확장된 데 이어 야간조업도 55년 만에 일출과 일몰 전후 각각 30분이 허용됐다.

보고서는 "연안여객선은 도시철도나 시내버스처럼 법에 명시된 대중교통은 아니지만 도서를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대중교통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군사적 완화 분위기로 맞춰 인천-백령, 인천-연평항로의 직항문제와 야간 운항금지 조치에 대한 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