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지역 금융기관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형 경기본부가 발표한 '2018년 경기도 가계 및 기업 대출 동향의 특징'에 따르면 2018년중 경기지역 금융기관 가계대출 증가율은 6.9%으로 전년(7.7%)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경기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은 서울(6.9%)과 함께 인천 3.9%은 물론 5대광역시 5.0%, 지방 5.5%보다 높았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비은행금융기관(이하 비은행)이 2.5% 증가해 1년 전(9.8%)보다 증가율이 떨어졌지만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8.7%로 2017년(6.8%)보다 크게 늘어났다.
경기지역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율(8.7%)은 여타 지역(서울 8.2%, 지방 7.2%)보다 컸고,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율(2.5%) 역시 지방(3.1%)보다는 낮지만 서울(0.2%)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증가율을 권역별로 보면 입주물량이 집중된 서해안 1권(시흥, 광명 등)과 서해안 2권(안산, 화성, 평택 등)이 각각 10.0%, 15.0% 증가해 경기지역 전체 증가율(8.7%)을 견인했다.
이들 권역의 2017~2018년중 입주물량은 서해안1권 3만6000가구, 서해안 2권 8만8000가구 등 총 12만4000가구로 경기지역 전체 입주물량(29만4000가구)의 절반에 육박했다.
시·군별로는 하남(24.1%)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화성(19.3%), 의왕(17.9%), 시흥(16.7%), 평택(15.6%)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기업대출은 10.6% 증가해 전년(기업대출 11.3%)보다 증가율은 소폭 하락했으나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은 11.3%로 2017년(12.1%)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개인사업자대출이 14.7%(예금은행 11.3%, 비은행 29.3%) 증가해 중소기업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예금은행과 비은행 대출 규모는 6조8000억원, 4조1000억원 증가해 1년 전보다 각각 1조5000억원, 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증가는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유인 증가, 정부의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 대책 등에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비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신용 등 기타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율이 하락했다"며 "하지만 예금은행은 주택정부의 9.13 대책 등에도 불구하고 기분양물량에 대한 대출 수요로 증가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