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은 한가족" … 장기근속자에 여행 선물

안산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체
선친 가업 잇는 2세 경영인 눈길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솔선



"우리회사 직원들은 상하 수직 관계가 아닌 서로를 형님, 동생으로 생각하는 한 가족과 같습니다."

안산시 단원구 와동, 선부2동 구역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체인 ㈜경안 유성춘(65) 대표이사의 평소 직원을 대하는 마음 가짐이다.

지난 83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미화원 26명을 포함해 3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들 중 80%가 5년 이상된 장기근속자들이다.

유 대표는 회사 창립 34년째인 지난 2017년 직원 가운데 20년, 30년된 장기 근속자 두 명에게 부부동반 국내외 여행 선물해 청소 업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물론 여행 경비 일체는 회사에서 부담했다.

올해도 5년 이상 장기근속자 중 5명을 선발해 부부동반 국내외 여행을 선물할 예정이다.

"기업은 경영진과 직원 사이의 신뢰 관계가 뒷받침 될 때 비로소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봅니다. 회사가 직원을 단순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먼저 배려 함으로써 애사심이 생기고 생산력도 올라 가는 거 아니겠어요. 평소 직원들에게 경안은 내 회사라는 마음 가짐과 공동체의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 장기 근속자에 대한 부부동반 여행 선물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유 대표는 선친 가업을 물려받은 2세 경영인으로 선친에 누가 되지 않도록 회사 경영과 직원 관리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그는 회사 사무실 한 가운데 자리한 '서로 사랑하자', '서로 고운 말 하자', '서로 융합하자'란 사훈에 걸맞는 경영철학을 흔들림 없이 실행하고자 부단하게 자신을 채찍질 하고 있다고 했다.

안산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협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유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15년부터 안산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 추천을 받아 거동불편 사회적약자 10여명을 대상으로 매년 이동보장구(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를 구입해 지원하고 있다.

또 안산 국제다문화학교 운영 후원금 지원, 와동·선부2동지역 경로당 4곳과 1사1경로당 자매결연 사업, 안산 돌고래배구단장, 안산 광덕회 회원, 시 적십자 대의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안은 지난해 '씀씀이가 바른기업'에 선정돼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사회공헌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외면 당하는 이들을 후원하고 위기 가정의 자립을 지원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는 일이다.

유성춘 대표는 "우리 회사가 지속되는 한 사원에 대한 복지와 더불어 사회공헌활동 등 공동체 회복운동을 꾸준하게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산=안병선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