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개월 간격으로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과 라이언에어 소속의 B737 맥스(MAX)8 기종에 대한 '이륙 직후 추락' 공통점이 안전성 핵심 논란으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에티오피아 다그마윗 교통부장관이 1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항공과 라이온에어 여객기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추락사고 간 유사성을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힌 부분이 관심을 끌고 있다.


 "두번의 항공기 사고 간에 명백한 유사성이 있다"며 "블랙박스 데이터는 성공적으로 복원됐고, 미국 조사팀과 우리 팀이 이를 승인했다. 앞으로 3∼4일 이내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는 부연 설명도 나왔다.


 항공업계는 확인된 '유사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지만 '이륙 직후 추락' 공통점에 주목하고, 소프트웨어 불량 등 제작(사) 결함을 집중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두번 사고는 추락 직전에 나타난 '급격한 고도 상승·하락, 속도 변화'가 이를 뒷받침 한다는 판단이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내놓은 에티오피아항공과 라이온에어 여객기의 움직임이 "비슷하다"는 위성 추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도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한 로이터 통신은 "미국 FAA와 교통안전국이 사고기 블랙박스에서 복원한 데이터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상반된 보도를 내놓고 있다.


 특히 조사 결과에 따라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향후 사업 전망과 수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과 수용을 놓고 소송이 장기전으로 전개되는 우려가 나온다.


 일단 2대의 여객기 추락으로 무려 346명의 승객이 사망한 만큼 항공기 결함이 확인될 경우 '승객(유족)→항공사→항공기 제작사'로 이어지는 사상 초유의 소송전이 벌어질 수 있다.


 승객의 유족과 각국 항공사들 손해액(보상) 산정 등 사고에 따른 해결책을 놓고 전 세계에서 소송 파열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추락 사고 결과(조사)를 담은 예비보고서 발료가 30일 이내로 예고됐으나 정작 항공업계는 장기화를 단언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