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이 종료된 수도권매립지 1매립장의 사후 관리 기간이 20년 더 연장될 것이라고 한다. 침출원수와 매립가스 등이 배출허용기준치에 크게 미달되기 때문이다. 장기간에 걸쳐 수도권의 온갖 생활폐기물들을 파묻은 토양이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징표이다. 가능한 한 빨리 수도권매립지의 기능을 종료시키고 상처받은 땅을 되살리는 것은 인천의 지역 숙원이다.

이미 매립이 끝나고도 그 토양의 안정화에 40년이나 소요된다고 하니 인천시민들은 실망이 크다. 수도권매립지 1매립장은 인천 서구 경서동 일대 404만1000㎡ 규모다. 서울 난지도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1992년 2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8년 8개월 동안 6400만t의 수도권 생활폐기물이 매립됐다.
1매립장은 법정 사후관리 기준에 따라 2000년 매립 종료 후 20년 동안 사후관리를 해야 한다. 그러나 내년 9월 관리 종료를 앞두고 최근 매립지관리공사가 서울과학기술대를 통해 실시한 연구에서 1매립장은 내년 이후 20여년간 사후 관리가 더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1매립장 안정화 기간 산정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1매립장의 사후 관리 종료를 위한 평가 항목인 침출원수 수질이 2년 연속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했다.
수질 관련 지표인 화학적산소요구량(CODcr),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등 9개 항목이 기준치를 넘어서 있었다. 또 매립가스 중 메탄가스 비율은 기준치 이하인 5% 이하보다 훨씬 높은 45.5%를 기록했다. 특히 매립폐기물 유기물 함유량은 17.1%로 기준치인 5% 미만을 크게 밑돌았다.

서울 난지도매립장의 경우 2020년을 목표로 안정화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탄 등의 발생가스를 처리하기 위한 가스 추출공 및 소각시설, 침출수 처리 등에 충분한 투자가 이루어진 결과다.
1매립장뿐 아니라 이제 곧 안정화 사업이 착수되는 2매립장도 마찬가지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수혜지역은 매립장 사후 관리에 따른 비용을 충분히 부담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최신 환경기술을 적용해 1매립지의 토양 안정화를 하루라도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