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수 한국폴리텍대학 교수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과유불급은 지나치게 많은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사람의 건강에 꼭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소금이지만, 성인건강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에 하나도 바로 소금이다. 소금이 나빠서가 아니라 음식에 나트륨(Na)의 함유량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다. 결국 소금을 많이 섭취한다는 것은 과유불급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1998년 미국 듀크대학 병원의 해롤드 쾨니히, 데이비드 라슨 두 의사가 실험한 연구결과, 매일 감사하며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평균 7년을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존 헨리 박사는 "감사는 최고의 항암제요, 해독제요, 방부제이다"라고 했다. 보약보다 더 효능을 가진 것이 감사다. 기뻐하며 감사하면, 신체의 면역체계가 강화된다는 것이다.

1분간 기뻐하여 웃고 감사하면 신체에 24시간의 면역체가 생기고, 1분간 화를 내면 6시간 동안의 면역체계가 파괴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매일 기뻐하고 감사하고 살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다. 탈무드에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이요,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라고 써 있다. 과유불급이라고 하지만 과해도 좋은 것이 바로 감사다.
불교에 '재산이 없어도 줄 수 있는 7가지'라는 의미가 있다. 어떤 사람이 부처를 찾아가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이유입니까?"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부처는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답변했다. 부처는 아무리 재산이 없더라도 줄 수 있는 일곱가지가 누구에게나 다 있다고 말했다.

첫째는 화안시(和顔施)이다.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게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이다. 둘째는 언시(言施)이다. 말로서 얼마든지 베풀 수 있다는 뜻으로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을 말한다. 셋째는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심시(心施)이다. 넷째는 호의를 담은 눈으로 사람을 보는 것처럼 눈으로 베푸는 것을 말하는 안시(眼施)이다. 다섯째는 몸으로 실행하는 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 준다거나 일을 돕는 것을 의미하는 신시(身施)이다. 여섯째는 때와 장소에 맞게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이 최고의 배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좌시(座施)이다. 일곱째는 찰시(察施)이다.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이 일곱가지를 실천한다면 살아가는 동안 큰 어려움은 없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매우 뜻깊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안전심리 5요소가 있다. 5요소는 동기, 기질, 감정, 습성, 습관이다. 감사와 남에게 베푸는 것이 습관이 된다면 감사가 기본적인 삶이 될 것이다.

감사는 행복의 시작이라고 한다. 남에게 하는 감사는 적당히 하는 것보다 넘치게 과하게 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이사를 할 때도 좋은 날을 선택하여 이사를 한다. 감사는 좋은 날이 없다. 지금이 감사하기 좋은 날이다. 감사가 지나친 것은 과유불급이 아니라 다다익선(多多益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