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이 의료관광 경쟁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활성화를 위해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유치업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인천일보 3월5일자 1면>

진기남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15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19' 포럼에서 "의료관광 활성화의 주요 수단인 의료관광 유치업자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유치업계는 컨시어지 서비스와 온라인 플랫폼 개발·활용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자체 차원에서는 유치업자 교육·지원을 강화해 파트너십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인천을 포함한 전국 각지 외국인환자 유치업자들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유치업자 수는 2009년 94명에서 올해 1590명으로 늘었으나 실제 환자를 유치한 업체 비율은 2017년 기준 30.8%에 불과했다.

영향력도 줄었다. 2017년 기준 국내 외국인환자 중 유치업자들에 의해 온 경우 8%에 그쳤다. 12.6%로 정점을 찍은 2013년에 비해 대폭 떨어진 수치다.

진 교수는 유치업계 하향세의 원인으로 시장의 변화를 꼽았다. 10년 전엔 한국의료 정보가 없었기에 외국인 환자와 의료기관들이 유치업자에 의존했다면, 지금은 축적된 자료와 온라인 정보를 토대로 국내 의료기관에 직접 연락하거나 국내 의료기관이 직접 해외 홍보에 나서는 등 유치업자를 거치지 않는 경우가 늘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해결 방안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각국을 오가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은 투자비용·시간이 많이 들고 효과도 적은 만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환자를 유치하자는 제안이다.

병원이 유치업자에게 건넨 수수료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없어 환자로 하여금 과한 금액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오프라인 거래와 달리, 얼마만큼의 수수료가 가는지 확인 가능해 투명성이 보장된단 점도 온라인 플랫폼의 장점이다. 진 교수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환자들을 각 국의 병원으로 연결함으로써 인·아웃바운드 모두 충족시킬 수 있고, 플랫폼 이용자로부터 수수료를 받기에 거래가 투명하다"며 독일의 메디고를 예로 들었다. 전세계 35개국 1200개 병원·178개국 환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한 메디고는 온라인·모바일로 환자에게 적합한 병원을 찾아 연결해주는 의료관광 플랫폼으로, 의료정보와 내부 시설, 환자들이 작성한 점수·리뷰도 확인 가능하다.

컨시어지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진 교수는 "국내 유치업자들은 병원을 소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단순한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투명성과 지속가능성이 부족하다. 공항 픽업부터 의료기관 안내·연결, 관광·쇼핑 정보 제공까지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는 컨시어지를 강화해야 환자 만족·신뢰도가 높아져 지속 가능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