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신설·국제 행사 '홀대론' 비등
인천 정치권과 시민들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에 애정 공세를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인천일보 2019년 3월15일자 1면)에 단단히 뿔이 났다.

인천국제공항 기능 양분을 전제로 한 영남권 국제공항 신설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 등 인천지역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공약'을 남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은 17일 "현재 인천과 부산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서 부산은 2014년 이 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반드시 인천에서 치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인천 개최 건의안을 국회와 외교부에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이용범 의장은 "개최지를 최종 선정하는 청와대의 마음이 부산 쪽으로 기울였다는 소문이 들린다. 여기에 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부산 개최를 지지해 의장으로서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자유한국당 민경욱(연수을) 의원은 여당의 인천 홀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성명을 냈다. 민 의원은 성명서에서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 인천공항 성장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지원을 고민해도 부족한 마당에 영남권 공항 신설에 동조한다는 것은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를 지지하는 이해찬 대표의 발언도 심히 우려스럽다"며 "특별정상회의는 인천이 세계적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부산이 2014년 개최 전력이 있어 지역 간 형평성 차원에서도 인천이 개최지로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올댓송도'는 민주당 인천시당에 인천 홀대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올댓송도는 "과거 부산이 에이펙(APEC) 정상회의를 유치할 때 대통령에게 부산을 버리는 것이냐고 항의해 제주로 거의 확정된 것을 부산으로 돌렸다고 한다"며 "이를 거울삼아 부산으로 기울고 있는 특별정상회의를 인천이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움직여 달라"고 주문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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