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구관·별관 등 5개동 명칭 변경
경기도가 임시정부 수립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청사 내 건물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

근대문화 기록유산에 등재된 청사를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임정 수립, 3·1운동 100주년 의미와 전통을 계승하자는 차원으로, 도 출신 애국지사(대한민국장 수상자) 아호로 변경하는 게 핵심이다.

17일 도에 따르면 도청 남부청사 5개동(신관, 구관, 제1별관, 제2별관, 제3별관)을 대상으로 임정 주요인사 등 애국지사의 아호(문인·학자·예술가 등의 본이름 외에 따로 지어 부르는 이름)를 붙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예시로 제시된 명칭 변경안은 ▲신관→우사관(尤史, 임정 김규식 아호) ▲구관→해공관(海公, 임정 신익희 아호) ▲제1별관→산재관(山齋, 계몽가 조병세 아호) ▲제2별관→소앙관(素昻, 임정 조소앙 아호) ▲제3별관→면암관(勉庵, 의병 최익현 아호)이다.

다만 도는 이 같은 명칭변경 예시안은 잠정적인 것일 뿐 추후 도청직원과 도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다른 것으로 바뀔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민과 행정이 지향하는 가치와 의미를 함축한 형식도 가능하다.

도는 조만간 명칭 변경에 대한 내·외부 설문조사를 마무리 한 뒤 임정수립 기념일인 4월11일 이전에 명칭 변경을 한다. 현판식은 다음달 10일로 예정했다.

도 관계자는 "1967년 서울에서 수원으로 도청사 이전 후 일부 건물이 근대문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하면서 의미 있는 건물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명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67년 건립된 도청 구관의 경우 2017년 8월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688호)으로 등록됐다.

바깥에서 볼 때는 단순하고 기본적인 생김새이지만 내부는 'ㅁ'자형 구조로, 가운데에 정원이 위치해 있어 1960년대의 대표적인 건축 디자인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건축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