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천부지 활용 4차로 계획
하수과 - 개발과 협의 안돼
공사 발주 1년째 지지부진
평택시가 통복시장 교차로 주변의 만성적인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지하차도 개설공사를 발주하고도 1년이 넘게 첫 삽을 못 뜨고 있다.

공사 업체를 선정하고 선금까지 지급했지만 타 부서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17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통복시장 교차로 주변의 만성적인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노후화된 고가교의 유지비 절감 등을 위해 통복지하차도 개설공사를 지난해 2월 발주했다.

통복시장 오거리는 통복고가교와의 이격거리가 짧고 송탄방면으로 좌회전이 되지 않아 시민들이 수십년간 만성적인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지난 1980년에 개통된 통복고가교는 노후(공용연수 37년 이상 경과)화돼 매년 유지관리 비로 1억~2억원의 예산이 들어가고 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시는 통복천 폐천부지를 활용, 180억원(보상비 88억, 공사비 92억)을 들여 도시개발사업(통복, 고평)지구를 연결하는 길이 621m, 4차로로 통복지하차도를 개설키로 했다. 지하차도 개통 후에 기존 노후화된 통복고가교는 철거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시는 공사 발주 후 입찰을 통해 공사업체로 J건설을 선정, 선금 4억원을 지급하고 공사를 착공했다.
그러나 시는 하수처리문제에 대한 타부서인 하수과와 도시개발과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돌연 공사를 중지했다. 이 때문에 공사 발주 후 1년이 넘도록 착공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공사 재 착공시기도 안개속이다.

한 평택시의원은 "타부서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공사 발주 후 1년 넘게 공사를 시작하지도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냐"라며 "공사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발생과 시민불편 등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따져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폐천부지 활용에 따라 여름철에 불어나는 오수 등을 처리할 수 있는 배수펌프장 설치가 먼저 필요해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타 부서에서 배수펌프장 공사를 발주하고 업체 선정까지 마무리한 만큼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협의를 거쳐 공사를 재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