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온라인뉴스팀01]

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맹활약중인 배정남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017년 5월 3일 개봉한 영화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조진웅)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수사극이다.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등이 주연을 맡은 범죄 코미디물 '보안관'은 과잉 수사로 잘리고 낙향한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가 고향 기장의 보안관을 자처하던 중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평화롭던 동네에 비치타운 건설을 위해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이 서울에서 내려온 그때, 인근 해운대에 마약이 돌기 시작하도 종진의 모든 행보가 의심스러운 대보가 그를 마약사범으로 의심해 처남 덕만(김성균)을 조수로 '나 홀로 수사'에 나서는 이야기다.

배정남은 부산 출신 김형주 감독의 연출 데뷔작인 이 작품이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덕분(?)에 캐스팅 되는 행운을 안았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보안관은 누적 관객수 2,588,628명을 기록,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한편 영화 '보안관'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정남은 1983년생으로 올해 나이 서른 일곱살로 이 영화 한편으로 무명의 설움을 벗고 최근 가장 핫한 스타로 떠올랐다.

영화 '보안관'에서 에어컨 설비 기사 춘모 역을 맡았던 배정남은 부산 출신으로 어릴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외할머니와 친척들 손에서 자랐다.

중학교 때부터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 시절 소원이 수세식 화장실 딸린 집에 사는 것. 미술에 소질이 있어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했으나 빨리 취업하기 위해 부산공업고등학교로 진학했다.

불우한 환경 때문에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다가 외할머니의 병환 소식에 방황을 접었고, 고3 때 가정 형편 때문에 전교생 중 가장 먼저 취업을 나갔다. 이때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시급 2,050원을 받으며 철야와 야근을 가리지 않고 일하다 허리와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그 후 며칠 동안 누워 있기도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했지만 병원비가 아까워서 파스로 버텼는데, 이때 얻은 부상이 상당히 심하여 두고두고 후유증이 남게 되었고, 이 때문에 현역 4급 판정을 받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부산경상대학교 의상과를 지원해 운좋게도 예비번호로 붙게되었고 돈이 없어 입학을 못하게 될 위기되자 최후의 선택으로 몇년간 연락이 없던 사촌들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으나 모두 등돌려 돈을 빌리지 못했고, 결국 친구의 도움으로 등록금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교는 고등학교와 달리 책을 모두 구매해야했고, 의상을 제작하기 위한 재료 또한 부담해야됬기 때문에 생계가 어려웠던 배정남은 결국 대학교를 중퇴했다.

사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그리 못 먹고 못살았던 시대는 아니었기 때문에 배정남 또래 중에서는 그만큼 힘들게 자란 사람을 찾기 힘들다. 그만큼 배정남은 오랫동안 경제적으로 힘든 시절을 보낸 흙수저 연예인이다.

이후 아는 형의 소개로 부산대학교 근처 옷 가게에서 일하던 중 당시 이미 모델로서 데뷔하여 성공한 배우 김민준의 눈에 띄어 모델계에 입문하게 된다. 이후 소규모 매니지먼트 기획사 소속 배우로 활동하다가 가짜 난투극 동영상 때문에 이미지가 하락해서 10년 가까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비운을 겪었다.

키가 177cm로 일반인 기준으로도 그리 큰 키는 아니고, 패션모델치고는 작은 키이다. 하지만 그 결점을 비율 좋고 탄탄한 몸매로 극복했다는 평을 듣는다. 2000년대 일어난 몸짱 신드롬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이었다.

모델 활동 초창기에는 일본에서 먼저 유행하기 시작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부터 유행을 타기 시작한 빈티지 룩을 개성있게 소화했다. 당시의 배정남은 이러한 스타일의 영향으로 그 당시 일본의 청춘배우인 쿠보즈카 요스케와 닮은 꼴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소 반항적이고 터프한 느낌의 스타일을 고수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도 인기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남성들의 워너비로 불렸다. 요즘이라면 인스타그램 스타 내지는 패션 뷰티 프로그램의 고정출연자 정도의 인기로 볼 수 있다. 당시 청소년에 유행하던 울프컷을 비롯한 빈티지 스타일의 대표 주자로 인터넷 상과 패션계의 유명인이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2010년까지 모델로서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후술할 사건으로 인해 이러한 모델 전성기는 막을 내리고, 여러 주변인의 추천과 본인의 의지로 배우로 전향하게 된다.

주변의 지인 특히 류승범의 추천으로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강렬한 마스크와 탄탄한 몸매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액션 장르 위주로 많이 활동하고 있다. 아직 완벽하게 고쳐지지 않은 사투리의 영향 탓인지 주로 말이 없는 캐릭터 또는 사투리 캐릭터를 맡아왔다.

 

/정유진 기자 online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