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및 비흡연자의 폐암 빈도, 저선량 흉부 CT를 통한 조기발견 확률을 각각 비교한 그래프/이미지제공=분당서울대병원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의 폐암을 조기 진단하는데 '저선량 흉부 CT'가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저선량 흉부 CT는 일반 CT에 비해 방사선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낮고 엑스레이로 발견이 어려운 초기 폐암까지 발견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춘택 교수, 강혜린 전임의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서 나아가 비흡연자가 걸리는 폐암은 선암이 많고, 진행 속도가 매우 느려 저선량 흉부 CT가 유용하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3~2016년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저선량 CT로 폐암 검진을 받은 2만 8000여명의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1만 2000여 명의 비흡연자에서 0.45%의 폐암환자가 발견됐다.


비흡연자의 폐암 빈도는 기흡연자의 0.86%보다는 낮았지만, 92%가 폐암 1기로 기흡연자의 63.5%에 비해 조기에 발견될 확률이 높았다.


이춘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저선량 흉부 CT가 비흡연자의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생존율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앞으로 흡연자 대상 검진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면 비흡연자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폐암학회 학술지인 '흉부종양학회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 3월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