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온라인뉴스팀01]

고령 사회를 맞아 노인들의 치매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8년말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인구 대비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의 비율)은 10.2%로 추정된다.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인 셈이다. 노인 치매 유병률이 10%가 넘은 것이 지난해가 처음이며, 2024년에는 최초로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치매 환자가 늘면서 환자를 돌볼 사회적 인력과 비용 역시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구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증치매노인들을 위한 '기억학교, 기억을 되살리다(이하 ‘기억학교’)' 프로젝트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기억학교는 2013년부터 대구에서 전국 최초로 요양등급을 받지 못한 경증치매노인에게 주간보호, 인지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총 14개 학교가 운영중이다.

기억학교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경증치매 노인들을 보호·치료하는 동시에 가족 등 보호자의 부양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대구시의 복지 성과 뒤에는 복권기금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기존 대구시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아 운영해왔던 기억학교는 사회적 중요성을 고려해 2018년부터 복권기금에서 전액 지원하며 한 시설당 약 3억원 정도로, 전체 기억학교 운영비는 43억원 규모에 달한다.
기억학교는 현재 학교별로 40명이 정원이며 주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그 밖의 대상자들은 소득에 따라 하루 1~2만원을 내면 된다. 2018년 '대구 시민들이 체감하고 공감한 우수 시책' 10위 안에 선정된 기억학교는 오는 2020년까지 16개소로 확대될 계획이다.

기억학교는 '천지인 한자교실'을 비롯해 일곱 가지 조각으로 공감각을 키우는 '칠교교실', 질문으로 기억을 떠올리는 '회상교실' 등 차별화된 인지재활 프로그램으로 체계적인 수업을 진행한다. 또한 건강체조와 웃음·원예교실 등 프로그램을 곁들여 치매 예방효과를 높이고 있다.

대구샘기억학교를 이용하시는 손춘강(79세, 여, 가명) 어르신은 “어려서 못 배운 것이 평생의 한이었는데 이곳에서 배운 한자를 거리에서나 책을 보며 알아볼 때 내가 정말 똑똑해진 기분이 든다”며 “하루 종일 수업이 운영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텐데 복권기금에서 모두 지원해준다니 복권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기억학교에 대한 가족들의 신뢰도도 매우 높다. 어머니가 대구샘기억학교에 다니신다는 지윤임(60세, 여, 가명) 씨는 “어머니가 집에 계실 때는 혼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는데 기억학교에 나가시면서부터는 확연하게 밝아진 모습”이라며 “복권기금이 공익에 사용된다는 말은 들었지만 저희 가족이 실제로 혜택을 받아서 너무 놀라웠고 새삼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복권기금은 기억학교 외에도 의료 복지 사각 지대에 놓인 국민을 위해 '맞춤형 복지차량' 지원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의 '재난적 의료비 지원', 각종 요양병원 운영 지원 등 실질적인 국민 의료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복권을 구입하면 기대와 희망으로 즐거운 일주일을 보낼 수 있는 등 복권은 국민들의 건전한 레저로서 삶의 활력소 역할을 한다"며 "1000원짜리 복권 한 장을 구입하면 약 420원이 복권기금으로 조성되고, 이렇게 모인 복권기금은 한해 약 1조7천억원으로 우리 사회에 환원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동행복권에 따르면 3월 16일 추첨한 제850회 로또 1등 당첨번호는 '16, 20, 24, 28, 36, 39'번으로 결정됐다.

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6명으로 1인당 33억7천759만원씩의 당첨금을 수령한다.

2등 보너스 번호는 '5'번이다. 5개 번호와 보너스 번호를 맞힌 2등은 55명으로 각각 6천141만원씩의 당첨금을 받는다.

5개 번호를 맞춘 3등 2천 23명은 각각 167만원을씩, 4개 번호를 맞힌 4등 10만 1천 591명은 5만원씩의 당첨금을 받는다.

3개 번호를 맞춰 고정당첨금 5000원을 받는 5등 당첨자는 172만7천367명으로 집계됐다.

당첨금 지급 기한은 지급 개시일로부터 1년까며 당첨금 지급 마지막 날이 휴일이면 다음 영업일까지 받을 수 있다.

 

/정유진 기자 online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