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화주·선사가 유치하면 이득받는 구조 … 형평성 어긋나" 거부
인천항 중소 창고업체들이 '물동량 인센티브'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창고기업도 물동량 유치에 노력하고 있는데, 화주·포워더·선사에게만 돌아가는 인센티브 체계는 불합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인천항만공사(IPA)는 화물 유치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창고업체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거부하는 중이다.

14일 IPA와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물류창고협회는 최근 인천시·인천지방해양수산청·IPA 등 관계 기관에 창고 운영 중소기업에 인센티브를 지급해 달라는 건의문을 발송했다. 협회는 건의문을 통해 "2019년 물동량 증대를 위한 인센티브지급에 있어 IPA가 보세창고를 배제시키려 한다"라며 "우리 회원사도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밝혔다.

IPA는 올해 물동량 인센티브 예산으로 25억원을 책정했다. 특히 인천시가 재정난에 시달리다 7년 만에 인센티브 예산 10억원을 지원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커진 상태다. 하지만 IPA가 화주·포워더·선사에게만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중소 창고업체들이 반발하는 중이다. 창고업체들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IPA가 창고에 인센티브를 지급한 적이 있고, 화주·포워더·선사만 물동량 유치에 노력하는 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한 창고 업체 관계자는 "우리 업계도 물동량 유치를 위해 수시로 외국에 나가 화주를 만난다. 인천항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셈"이라며 "과거 지급하던 인센티브를 이제 못 준다고 하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IPA는 인천항 이용자인 화주·포워더·선사가 물동량을 유치하면 창고업체들이 이득을 보는 구조라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한다. IPA는 지난 2006년 '인천항 활성화를 위한 화물유치 및 인센티브 도입방안 연구'에 따라 항만 물동량을 직접적으로 창출하는 곳에 인센티브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PA 관계자는 "인센티브 지급의 기준이 있다. 하역사 등 다른 서비스 제공자들도 화물 유치에 노력하고 있는데, 창고에 주기 시작하면 모두 줘야 할 상황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제공이 어렵다"라며 "서비스 제공자들은 화물을 유치하면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 인센티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인천항 이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