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 반토막 난 인삼, 다시 풍년 맞도록"

"먼저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 조합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조합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농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화인삼협동조합 조합장에 연임된 황우덕(61) 조합장은 "인삼재배 환경이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점에서 선택을 받은 만큼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화도를 이야기 할 때 '인삼'을 빼놓을 수 없다. 강화의 대표 특산물을 일구어 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위한 조직인 강화인삼협동조합이 앞으로 4년간 조합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황 조합장을 다시 선택했다. 황 조합장은 2009년 제14대 조합장을 시작으로 15대에 이어 2015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이력을 갖고 있다.

10여년 재임 기간 전국 최고 수준의 경작면적 확보, 농가 계약 재배, 다양한 제품 개발 등 혁신적인 사업들과 성과로 자립조합의 면모를 갖추어 놓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그의 리더십과 추진력에 대한 믿음은 이미 두텁게 형성돼 있다. 특히 평생을 인삼재배에만 몰두해 온 농부로서의 진솔함은 조합원들로부터 신망 받는 이유 중 가장 큰 강점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서 선택된 것도 이러한 그의 올곧은 성품이 인정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황 조합장은 이번 선거 기간중에도 선거운동은 뒤로 하고 농사일에만 몰두했다고 한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조합원들의 평가에 따르겠다는 순수한 의도에서 였다.

하지만 그는 "막상 당선되고 보니 앞으로의 해야 할 일들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고 말한다.
지난해부터 조짐을 보여 온 인건비와 농자재값 인상, 재배농가의 고령화 등에 따른 재배농가가 줄어 들면서 자칫 강화인삼의 위상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15만~20만평의 전국 최고 수준의 인삼 재배면적이 최근 들어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인력이 많이 드는 인삼재배 특성상 최저임금제 도입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주 요인이지요."

황 조합장은 "조합에 몸담아 온 10여년 중 지금보다 어려운 때는 없었던 것 같다"면서도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생산과 제조, 가공, 유통과 판매 등 갖고 있는 구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글·사진 왕수봉 기자 8989ki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