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비워 불성실-초선이 어디 3선을"
시흥시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과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로 의원윤리를 어겨 징계가 필요하다며 '맞징계 요구서'를 제출해 논란이다.

14일 시의회와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홍원상(라 선거구) 자유한국당 의원은 민주당의 비례대표인 안선희 의원에 대해 "동료의원간 불협화음과 입법기관인 개인의 의정활동을 거론해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를 들어 의회 사무국에 정식으로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는 것.

안선희 의원도 이에 맞서 공휴일인 이달 1일 홍원상 의원을 "징계요구는 개인 안선희에 대한 모욕이고 직권남용으로 보여진다"는 사유로 사무국에 징계요구서를 접수했다.

이처럼 의원간 '맞징계 요구서 제출' 사태는 지난달 21일 열린 제263회 임시회 자치행정위 회의에서 발단이 됐다.

이날 홍 의원은 위원장에게 동의를 얻어 자리를 비웠고 이를 바라본 안 의원이 "3선 의원인 홍 의원이 매우 많은 시간을 비우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발언해 논쟁을 불러왔다.

이를 접한 홍 의원은 "회의실에 입실해 3선 의원이 초선 의원한테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의심스럽다"며 "의정활동은 개인의 의정활동이고, 자리를 비워도 의회 안에서 자리를 비우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안 의원은 "의원은 공식 회의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잘못은 홍 의원이 했는데 오히려 나를 징계 요구한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징계요구서를 제출했지만 민주당에서 안 의원 보호를 당론으로 결정한 것을 보면 사실상 윤리특위 가동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두 의원의 징계요구서가 제출된 만큼 본회의 공지를 거쳐 4월 15일까지는 징계요구 처리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시흥=김신섭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