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예산·국토부 승인 필요 … 현실성 낮아
"공원 조성 집중하고 추후 관광열차 대체 검토"
구리시가 한강시민공원에 별빛공원조성과 공원 내 모노레일 열차 설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는 시민들이 자주 찾는 이곳에 빛을 주제로 한 별빛공원을 조성한 뒤 모노레일 열차를 설치·운영해 관광 활성화를 모색할 계획이었으나 막대한 예산과 규제 법규로 현실화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14일 시에 따르면 한강시민공원에 별빛공원을 조성하고, 왕숙천 둔치공원을 연결하는 8.5㎞ 구간에 모노레일 열차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삼척시가 운영하는 관광 모노레일을 모델 삼아 관광 활성화와 수익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과 충주 라이트월드를 벤치마킹 차원에서 방문했다.

벽초지수목원은 2017년과 지난해에 경기도가 선정한 유명 관광 10선에 뽑힌 장소다. 라이트월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빛 테마파크다.

시 관계자들은 이번 견학을 통해 별빛공원 조성과 모노레일 설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다. 또 모노레일을 설치하려면 현행 하천법(제30조)에 따라 국토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모노레일 설치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수원시의 관광 열차(화성어차)를 본딴 '행복 열차'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고는 싶지만 현실적으로 모노레일 설치는 어렵다고 본다"며 "일단 별빛공원부터 내실 있게 조성해 올 가을이나 겨울쯤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강시민공원은 자전거도로·산책로·야구장·잔디광장·인라인스케이트장·실개천·소나무 동산 등을 갖춘 시민 휴식공간이다. 5월엔 구리유채꽃축제, 9월엔 구리코스모스축제가 열리면서 해마다 20만명 넘는 시민이 찾고 있다.

/구리=심재학 기자 horsepi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