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진 인천대 창의인재개발학과 4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 저를 맞추는 것이 힘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지방 출신이라 컴퓨터나 핸드폰을 비교적 늦게 접했고 서툴렀습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점차 핸드폰과 인터넷을 활용해 사람과 교류하고 자료를 찾는 것이 이전보다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엑셀이나 영상 제작, 인터넷뱅킹, 인터넷 강의 등에 있어 다른 이들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편입니다.

디지털네이티브 친구들을 보면 교수님에게 무언가를 묻기도 전에 검색을 먼저해 보고, 답이 나오지 않으면 질문을 합니다. 수업시간에 사전을 펴놓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묻곤 하는 저같은 디지털이미그런트와는 디지털 격차가 크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의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네이티브와 디지털이미그런트의 교육방식에는 확연한 차이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디지털네이티브 세대들에게는 먼저 디지털기기를 올바로 사용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기만 할 뿐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교육은 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단순히 게임 용도나 흥미위주로만 사용하게 됩니다. 인터넷 예절과 같은 기본적인 도덕교육이 먼저 선행돼 서로 배려하는 디지털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는 아이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자기주도적으로 정하도록 규칙을 만들어 주고, 학교에서는 사이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바른말 사용하기, 친구에게 비난의 댓글 남기지 않기 등 학급규칙을 세워 아이에게 공감능력과 분노조절 능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또 학급 밴드 및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서 선생님이 내준 과제나 준비물을 확인하게 하여 아이들끼리 이를 서로 공유하고 피드백을 할 수 있게 만든다면 아이들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더 유의미한 학습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디지털이미그런트를 교육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먼저 각자 관심 있는 콘텐츠로 디지털기기 사용에 대한 사용 빈도를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운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마트폰의 운동 어플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통해 앱 다운로드 방법을 배웠다면 이와 관련된 동아리나 클럽을 밴드나 카페로 만들어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난 후 유튜브를 활용해 관련 콘텐츠를 찾아보고 이를 사람들과 공유하다 보면 자연스레 디지털 기기에 차츰차츰 익숙해 질 것입니다.

디지털이미그런트끼리 서로를 위해 교육하는 것 또한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디지털에 익숙한 웹버족(디지털 라이프를 즐기는 정보화된 시니어 계층)이 디지털에 서툰 다른 노인을 가르치고 그 배움을 받은 노인이 또 다른 노인을 가르치는 지식 나눔 형태의 봉사교육을 지속해 나간다면, 더 이상 디지털 기기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 것입니다. 같은 연령대의 디지털이미그런트 시각에서 접근해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이미그런트가 겪는 불편함이나 어려운 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해 좀 더 효과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