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로드맵 마련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 거주하는 송모(86) 할머니는 지난달 기계톱으로 작업을 하던 중 중상을 입었다. 긴급히 인근 보건소로 옮겨진 할머니는 육지에 있는 병원에 가고 싶다며 닥터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보건소 측은 닥터헬기는 위급한 상황에만 부를 수 있다는 이유로 헬기 지원을 거절했다. 결국 응급처치만 받고 나온 할머니는 해경의 도움으로 배를 탄 뒤에야 육지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처럼 도서지역의 열악한 보건의료 시스템 탓에 불편을 겪는 주민이 생겨나자 인천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최근 '도서지역 보건의료서비스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는 8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TF는 시 보건복지국장을 단장으로 시와 옹진군 공무원, 옹진군보건소와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등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TF의 주 목적은 도서지역 특성상 상대적으로 열악한 보건의료 환경을 개선하고자 주민을 위한 건강관리사업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달 두 차례 정기회의를 열고 도서지역 보건의료 실태조사 결과와 TF 운영 방안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지역 전체가 섬으로 이뤄진 옹진군은 육지와 비교해 병원과 같은 의료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백령도에 있는 백령병원을 제외하고는 의원·치과·한의원 등도 각각 1개씩 밖에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에 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병원에 가지 못해 큰 사고로 이어지는 사태를 막고자 시는 TF 운영을 추진, 도서지역 보건의료체계를 전반적으로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오는 28일에 TF 2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도서지역 의료 환경 실태 조사 결과 및 해결책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