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 '협치' 시험무대 첫선
▲ 13일 오전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교육발전협의회' 출범식에서 참석한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송한준 경기도의회의장, 염태영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 박문석 경기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 등이 행사를 마치고 손 피켓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교육청과 도, 시·군 등이 교육 정책과 현안을 공동 대응해 경기교육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3일 공식 출범한 '경기교육발전협의회'가 학교 실내체육관 건립사업을 본격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도의회에서 경기도, 경기도의회,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경기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 등 4개 기관과 발전협의회 출범식을 가졌다.
발전협의회는 도와 도의회, 도교육청, 시장·군수협의회, 시군의회의장협의회 기관 대표를 포함한 16명으로 구성됐다.
발전협의회는 앞으로 '학교와 지역이 상생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 선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요 교육 정책을 수립하거나 집행할 때 상호 간 협의를 진행한다.

경기교육발전협의회는 지난해 11월 시장군수협의회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이재정 도교육감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제안된 후 4회에 걸친 실무협의를 통해 이날 출범했다.
합의문에는 ▲공평한 학습 환경 조성 협력 ▲교육생태계 선순환 선도 ▲평화와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 문화 조성 ▲학생과 지역주민들의 생활공간 기능을 할 수 있는 '열린 학교' 지향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협의회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송한준 도의회 의장, 이재정 도교육감, 염태영 시장군수협의회장, 박문석 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9월 정례회를 개최한다. 또한 교육 정책 관련된 사안은 임시회를 열어 수시로 논의한다.

경기교육발전협의회의 최대 현안은 학교 실내체육관 건립사업이다. 도의회와 도교육청 모두 사업추진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다만, 도가 재정투입 부담 등을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협상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학교 실내체육관 건립사업은 도내 학교실내체육관이 없는 704개교 중 실내체육관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98개교를 제외한 606개교에 실내체육관을 짓는 사업이다. 올해 3400억원(도교육청 1700억원, 도 1190억원, 시·군 51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초등학교 91곳, 중학교 36곳, 고등학교 8곳, 특수학교 1곳 등 136개교에 실내체육관을 짓고 있다.
도교육청과 도의회는 나머지 학교에도 모두 실내체육관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나, 도는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과 도의회는 학교실내체육관 건립사업을 협의회 안건으로 올리고 실무협의를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학교무상급식, 무상교육 등의 안건 역시 논의될 예정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미세먼지로 학교체육은 실종위기로 교육과정의 불균형이 우려된다"며 "도-도의회 정책협의회는 물론 경기교육발전협의회에서도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가 협의회 안건을 주도적으로 올리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실내체육관 안건이 올라오면 성실히 협의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