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이헌, 20일 커피콘서트
무대-객석 허물어 '유랑극단' 분위기 유도
▲ 테너 이헌


인천에서 음악을 시작하여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국립극장에서 외국인 최초로 평생 주역단원으로 임명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은 테너 이헌이 2019년도 커피콘서트의 첫 무대를 장식한다.

성악가라기보다 배우나 광대로 불리길 원하는 오페라 주역 이헌. 그가 사랑하는 레온카발로(Leoncavallo)의 오페라 '팔리아치(Pagliacci)'를 오는 20일 오후 2시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커피콘서트 관객을 위해 소극장 오페라로 재탄생, 유럽 오페라의 흐름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팔리아치(Pagliacci)'는 이탈리아어로 '광대'라는 팔리아초(pagliacco)의 복수형으로 유랑극단의 광대들을 의미한다. 19세기 후반,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지방의 몬탈토에서 한여름 성모승천대축일에 일어나는 치정살인극으로 액자극(극 속에서 공연되는 또 하나의 극) 형태로 전개된다.

이번 무대에는 거리나 광장 등을 주 무대로 삼는 유랑극단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파격적으로 허물어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열린 장터로 탈바꿈한다.
무대가 객석이 되고, 객석은 또한 장터의 구경꾼이 된다. 오페라의 배우들은 무대와 객석의 가로막힘이 없이 자유로운 소통을 하며 공연장 전체를 타고 흐른다. '웃어라, 광대여! 슬픔과 고통일랑 감추고.'라고 노래하는 장면에서 관객은 모두 광대가 된다.

이번 공연에는 테너 이헌과 바리톤 김대수와 김지욱, 소프라노 오진현, 테너 장민재 등과 함께 특별출연으로 이정훈이 나서며 피아노는 박은정이 연주한다.

이번 공연의 주역인 테너 이헌은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와 독일 Mannheim 시립음대 오페라과, 불가리아 소피아 New Bulgari Universty에서 음악교육 성악석사과정을 마쳤다.
불가리아 바르나 시립오페라단 주역 단원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국립극장 평생 주역단원에 임명됐으며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 보스니아 등 각 국립극장 게스트 주역으로 활약했고 덴마크, 불가리아, 세르비아 대사관 주최 독창회와 2014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발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의 삼손역으로 캐스팅되는 등 200여회 콘서트와 300여회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출연했다.
세르비아 노비사드대학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2009·2010년 2년 연속 세르비아 올해의 성악가상, 2012년 2월 세르비아 문화부에서 수여하는 'OSKAR DANON'상을 수상했다.

'커피콘서트'는 2008년에 시작해 5만3000여명의 관객들과 만나며 인천문화예술회관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매달 한번, 수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Matine Concert)로 자신의 삶을 창의적으로 가꾸며 다양한 문화 활동에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주부들에게 '육아'와 '가사'라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커피와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무대를 선사한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격식을 갖춘 오페라를 상상했다면 기억을 지우고 마당극을 보듯, 시장 골목에 허름하게 세워진 천막극장을 훔쳐보듯 관람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석 1만5000원이며 자세한 공연 소식은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art.incheon.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032-420-2735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