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사의 '737-맥스8' 기종이 잇따라 추락하면서 동일 기종을 운영하는 국적항공사들이 승객들의 안전성 우려에 대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보잉 737-맥스8이 이륙 6분만에 추락해 탑승객 157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라이온에어 소속의 동일 기종 항공기가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공항에서 승객 189명을 태우고 이륙 13분만에 추락한 바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보잉 737 맥스8 기종을 운용하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국적항공사들은 국토부와 승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협의하고, 보잉사에 "사고 원인 규명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전달한 상태다.
이번에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조종사는 사고 직전 "기체에 문제가 있으니 착륙하겠다"는 무전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장과 부기장이 5000시간 이상의 비행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라 '기계적 결함'을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두번의 추락 사고가 모두 이륙 직후 발생한 것도 공통점이다.
불과 5개월 간격으로 동일 항공기가 잇따라 추락하면서 국적항공사들에 대한 승객들의 불안과 우려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라이온에어 사고를 조사한 미국 연방항공청은 "수평안정장치 조절 센서에 오류가 생겨 추락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보잉 737 맥스8을 도입했거나 예정인 항공사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는 상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