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내 결재금액 4~8% 캐시백·최대 15% 가맹점 할인
시, 서포터즈 운영·전통시장 콘텐츠 개발 등 이용 확산 독려
▲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2월18일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인천e음 전자상품권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 인천e음 전자상품권. /사진제공=인천시

인천e음 전자상품권(이하 인천e음)이 300만 인천시민의 마음을 끌어당기기 위해 한층 개선된 기능과 혜택으로 중무장했다. 아울러 지자체부터 유관기관, 시민들까지 각계각층에서 인천e음 사용 활성화에 동참하면서 지역화폐 활성화가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이끌어내 인천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실현해낼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시민 마음 사로잡는 파격적 기능·혜택
인천e음은 종이가 아닌 모바일 기반의 IC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앱에서 카드 신청과 충전, 잔액 확인, 소득공제 신청 등을 거쳐 인천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시가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출시했다.

인천e음의 가장 강력한 매력은 파격적인 혜택이다. 결제금액의 4~8%을 캐시백으로 돌려주고 최고 15%의 가맹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인천지역에서 인천e음으로 10만원을 결제할 경우 기본 4000원의 캐시백은 물론, 최고 1만500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제까지 발행된 지역화폐는 물론 기존 카드사와 간편결제서비스에서 제공하는 혜택보다 훨씬 큰 규모다. 이를 토대로 20~30대 젊은 층은 물론, 학생, 주부 등 인천e음 가입과 사용률이 현저하게 높아지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기능도 대폭 늘렸다. 시는 지난 2월 인천e음을 리뉴얼하면서 사용자 혜택을 늘린 것은 물론, 모바일 앱에 새로운 브랜드 로고(BI)를 적용하고 기능을 다양하게 개선했다. 앱 내 새롭게 개설된 '인천e몰'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호텔·여행·숙박·항공·건강검진·보험 등 여러 분야에서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인천지역 내 미추홀아이마켓, 인천관광공사, 소상공인연합회, 사회적 기업의 우수상품으로 구성된 '인천 굿즈'를 판매해 인천e음에 대한 관심과 사용률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자체부터 시민단체까지 지역화폐 활성화에 동참
인천시는 인천e음 활성화를 위해 다채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나섰다.

먼저 각 10개 군구와 교육청, 유관기관, 기업, 시민단체를 상대로 다양한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인천교통공사는 직원 2500명의 사원증을 인천e음으로 교체했고, 인천환경공단과 인천관광공사는 직원 복지포인트를 인천e음으로 지급했다. 아울러 중·고등학생들의 학생증을 인천e음으로 제작·발급, 용돈카드·교통카드·도서대출증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도 협업하고 있다.

지역화폐를 널리 알릴 시민단도 꾸렸다. 시는 인천e음 운영대행사 코나아이와 함께 지난달 18일 인천e음 서포터즈로 활동할 지역 대학생 500명을 모집해 서포터즈 발대식을 열었다.

서포터즈는 이날로부터 5일 동안 인천 지역 명소와 사람이 몰리는 장소 40곳을 돌아다니며 인천시민에게 직접 인천e음을 소개하는가 하면, SNS 채널을 통해 온라인 홍보도 진행했다. 현재는 인천e음 서포터즈 2기를 모집 중으로, 4월부터 두 달간 활동할 예정이다.

발대식에 참석한 박남춘 인천시장은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연대하며, 돕자는 것이 인천e음의 취지이자 이름에 담긴 뜻"이라며 "여러분이 서포터즈에 지원한 것도 이러한 연대의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짧은 서포터즈 활동 기간이지만 활발한 홍보와 다양한 혜택 안내를 통해 인천 경제를 살리고, 상인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뜻깊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통시장 연계한 콘텐츠 개발로 자발적 서포터즈 발굴
전통시장과 연계한 콘텐츠 개발·운영도 시가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해 내세운 또 다른 전략이다. 시는 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와 함께 인천e음 활성화를 위해 이희준 전통시장 해설사와 '전통시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희준 해설가는 2013년부터 전통시장을 직접 취재하며 시장의 역사, 상인의 철학과 삶, 시장 상품에 대해 안내해온 전통시장 전문가로, '시장이 두근두근'의 저자다.

이 해설사와 함께 추진하는 전통시장 프로젝트는 인천e음과 연계한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양산해 장기적으로 인천e음 사용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진행된다. 이달 20일 인천 모래내시장, 신포국제시장 상인회를 대상으로 인천e음 설명회를 열고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인천e음 서포터즈가 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오는 22일과 29일에도 인천시민 중 10팀을 뽑아 투어하고 전통시장 해설, 인천e음 설명회도 진행한다. 이날 함께하는 시민들에게는 사은품과 함께 각 팀별 5만원이 들어있는 인천e음을 지급해 시용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서포터즈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코나아이는 모래내시장 내 배송 가능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용품 선물세트'와 신포국제시장의 '인천 SK와이번스 야구장 피크닉 세트'를 선보인다. 이를 시작으로 차후 지속적으로 상품 기획·개발·유통 등 각 분야 전문가들 및 이희준 도슨트와 함께 전통시장 상품을 브랜드로 만들어, 인천e음의 홍보콘텐츠로 발전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모래내시장과 신포국제시장의 대표 상점을 '인천e음 미슐랭' 상점으로 선정해 홍보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코나아이는 인천 관내 다양한 소상공인들과 제휴 협의를 통해 인천e음의 혜택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먼저 인천e음의 가맹점이 되면 수수료를 절감해준다. 인천e음 앱을 통해 배달 주문을 할 경우 가맹점에 별도 수수료가 없으며, 결제수수료도 신용카드 대비 저렴하다. 아울러 가맹점은 인천e음 앱 내 홍보 콘텐츠를 구성하거나 마케팅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점포 판매 추이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어 운영과 전략 도출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제휴 혜택을 통해 가맹점은 절감 비용을 시민에게 혜택으로 제공하고 그 혜택을 기반으로 시민의 가맹점 이용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며 "올해 경기지역화폐 발행 등이 본격화되며 지역화폐 발행을 검토하는 전국 지자체가 늘어나는 만큼, 인천e음 운영 사례가 전국 지역화폐 운영의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