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타운 조성 호재에 고산동 차량기지 역사 건립 등 탄력
의정부시가 의정부경전철 정상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이용객이 크게 늘고, 정부가 이 지역에 법무타운을 만들겠다고 발표하는 등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시의 의정부경전철 고산동 차량기지 역사 건립과 노선 변경 계획도 탄력을 받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의정부경전철은 지난 2012년 7월 개통했다. 그러나 해마다 적자가 쌓이고 운행 장애가 자주 발생했다. 결국 최초 민간투자사업자인 의정부경전철 주식회사가 지난 2017년 5월 파산했다. 이후 인천교통공사가 비상운영 관리를 맡았다.

그러자 시는 정상화를 위해 2017년 12월 4억3600여만원을 들여 '의정부경전철 고산동 차량기지 역사화 타당성과 노선 연장 검토 용역'을 추진했다.

핵심은 의정부경전철 운행 경로와 겹치는 버스 노선 조정, 15개역의 노선을 연장·변경, 고산택지지구 입주에 맞춘 고산동 차량기지 건립 등이다.

이후 시는 지난해 12월27일 새 민간투자 대체사업자를 선정했다. 이어 지난달엔 의정부경전철 권역동별 주민 설명회도 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의정부경전철 이용객이 증가했다. 현재 이용객(3월초 기준)은 평일 4만8000명, 주말 3만7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1000여명과 비교해 급증한 수치다.

특히 기획재정부가 올해 초 의정부경전철이 지나는 고산동 일대 법무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상화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지난 6일 마무리하려던 '의정부경전철 고산동 차량기지 역사화 타당성과 노선 연장 검토 용역'을 올 상반기로 연장했다.

정부의 법무타운 조성 계획이 의정부전철 고산동 차량기지 역사 건립과 노선 변경 타당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판단해서다.

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법무타운이 생기면 유동 인구가 늘고 지역 상권도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고산지구 주민들이 버스 외에 탑석역까지 오가기 힘들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자 고산동 차량 기지에 역사를 새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통학 수요에 맞춰 경민대까지 노선을 변경·연장하고, 탑석역과 발곡역을 연장하는 순환선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의정부경전철을 정상화해 시민 편의를 도모하고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