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편히 숨쉴 수 있도록 하겠다"

먼지 취약층 보호 노력 … 감시·연구 등 환경 개선 포부



"최근 극성을 부리는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이 편히 숨 쉬는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오산지역 시민단체, 유치원·어린이집연합회, 지역주민, 학생 등으로 구성된 '오산시 미세먼지 대응대책 시민추진단(시민추진단)' 강희준(49) 회장의 바람이다.

강 회장이 대표로 있는 시민추진단은 지자체 중 유일하게 고농도 미세먼지 취약층인 어린이를 비롯한 지역민들을 보호할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되는 시민추진단은 지난달 23일 시청 상황실에서 위촉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강 회장의 시민추진단은 지난 6~7일 시 환경과 직원들과 시립으로 운영되는 나리, 청호어린이집을 찾아 실내 초미세먼지 유입 방지망 효과를 검증하는 측정을 진행했다.

이날 측정은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날 유아들이 활동하는 어린이집 창문에 방지망을 설치해 억제 효과를 파악하는 실험으로 진행됐다.

강 회장은 "현장 확인결과 선정된 업체의 방진망이 먼지유입에 큰 효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했던 70~80% 이상의 방진 효과를 내지 못해 또 다른 업체의 제품을 이용해 먼지 유입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추진단은 앞으로 미세먼지를 연구하는 교육팀과 발생원인을 조사하는 감시팀, 간이 측정기로 구간을 측정하는 모니터링팀, 개선책을 연구하는 대책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시민추진단 첫 해인 올해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운영비로 활동할 계획"이라며 "중국은 추가로 석탄 발전소 160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도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을 줄일 수 있는 많은 대책을 내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노후디젤차의 운행 중단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농촌지역 폐비닐 소각 행위 단속도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산=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