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활용 문화인프라 구축 대한민국 '킬러 콘텐츠' 확신
▲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진제공=사진작가 안홍범

 

"경기도 31개 시·군의 문화적 네트워킹을 통해 도민들의 문화 향유 확대에 힘쓰겠다."
경기문화재단 강헌 대표이사는 12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광역 단위 문화재단과 31개 시·군 전역에 흩어져 있는 기초 단위 문화 재단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70일이 마치 700일 같이 느껴졌다. 한 달간 업무를 파악하는 것에 집중했고 그 결과 광범위한 경기도의 스펙트럼을 포괄하는 것에 한계점들을 발견했다"며 "이것은 분명 경기문화재단이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기문화재단의 선제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31개 시·군 각 지역 15개의 문화재단과 민간 문화 단체들과의 교류·협력 네트워크 시스템의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소위 택배 사업이라 말하는 중앙부처나 도에서 내려주는 수직적인 사업을 지양하고 문화재단이 자체적으로 고안해 낸 기획을 통해 주도적인 독자성을 회복해야 한다"며"특히 예산 집행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적은 예산으로도 사업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각 지역 내 우수 예술 자원들을 발굴하는 등 이들을 통해 문화 사업이 유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점 사업으로 문화 소외지역인 경기북부 및 접경지역의 문화 보급 추진 의사도 내비쳤다.
강 대표는 "문화가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에 접경지역을 끼고 있는 경기북부의 문화사업 확장이 전략적 기회가 될 것이다"며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문화 관광자원 중 하나가 DMZ인데 DMZ를 활용한 문화 인프라 구축은 향후 20년 안에 대한민국 대표 '킬러 콘텐츠'가 되리라 확신한다. 또한 경기 남부에 있는 경기문화재단 본부를 접경지역까지 확대하고 남북평화의 시대에 맞는 준비를 지금부터 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문화재단의 성장과 확장을 위한 발판으로 파격적인 조직 개편의 단행도 예고했다.
강 대표는 "조직 개편을 예정하고 있다. 일을 하기 위해 일을 하는 형식적인 업무를 철폐하고 직원들의 창의성을 독려해야 한다"며"또 통합경영협력실을 설치해 회계 업무의 분리를 통한 과중되는 업무량의 분산과 전문 인력의 배치가 절실하다. 직무 조직 개편안이 통과되면 바로 개방형 공모제를 통해 기관장 및 본부장급 인사를 배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28일 취임한 강헌 대표이사는 부산사범대학부속고,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원에서 음악학을 전공했다. 아울러 독립영화집단 장산곶매 대표, 한국대장음악연구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