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뿐인 인생, 좌절보단 '용기'
고졸 저자 박사 되기까지 숱한 역경 풀어 … 배움 목마른 이들에 희망
▲ 이성만 지음, 좋은땅, 264쪽, 1만5000원

"나의 인생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별 자랑할 것이 못된다. 오히려 실망과 미완성에 가깝다. 그렇지만 이 모든 과정을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사람은 저마다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고유한 개인이요, 그래서 그 누구와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삶이라는 것을. 용기 잃지 마시기를 바란다. 누구에게나 밀물의 때는 온다. 행여 오지 않더라고 갈대밭에 덩그러니 남아 기다리는 그 모습 또한 아름답지 아니한가."(책을 내면서 5쪽)

이 에세이는 주경야독, 야경주독을 하며 향학열을 불태우는 사람들에게 보기드믄 실질적 도움이 되는 책이다. 또 저자가 거친 세상을 실감나게 헤치고 달려 온 만큼 은퇴를 앞 둔 베이비붐 세대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책에서 사람은 저마다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세상 하나뿐인 고유한 개인이요, 그래서 그 누구와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삶이라는 묵직한 돌직구를 바삐 사는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저자는 서울로 상경해 상업고등학교를 졸업 후 주경야독을 하며 박사학위를 받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적었다. 그리고 박사 이후에 맞닥뜨려야 했던 숱한 시련과 좌절의 빨랫감 같은 이야기를 적었다. 대부분 감추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 마치 끊이지 않는 인생의 파노라마 필름을 보는 느낌이다. 책에서는 학위가 남발되는 요즘 같은 때에 공부와 학문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스승과 제자의 애틋하고 바람직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배움에 대한 작은 불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용기와 위로를 얻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저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부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항상 학구열을 불태웠고 이를 이루기까지 고비가 많았지만 결국 이루고자 하고, 해 내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렸다. 물 맑고 바람 시원한 전남 해남 두륜산 자락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서울로 이사를 와 서울 광신상업고등학교를 거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네 번의 사업 실패와 갖은 굴욕을 극복한 그에게 훼방은 감사였고 좌절마저 선물이었다. 그래서 그의 글은 슬픔과 용기가 솜사탕처럼 묻어난다.

저자는 1995년 당시 최기선 인천시장과 함께 송도신도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구상했고 지금은 국내외 기업들에게 형편에 맞게 사무실 임대와 책상 및 주소를 제공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서비스를 운영하며 홈페이지(WWW.IFEZS.COM)에 가슴 뭉클한 CEO 일기를 10년째 써 오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생업에 감사하는 그리스도인이지만 종교의 벽을 넘어 진리탐구 서적 탐독에 열중하고 있다. 배움에 목마르고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용기와 희망의 글을 쓰고 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