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지척간인 중국 동부 해안지대에 폐기물 소각장과 화력발전소 등이 대대적으로 증설된다고 한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피해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어두운 소식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특히 인천을 비롯한 한반도 서해안의 대기질은 악화일로를 걷게 되리라는 암울한 전망이 더욱 힘들게 한다. 지난 주 언론에 보도된 음울한 백령도의 풍경은 곧 바로 인천시민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왔다. 이제 더 이상 기온이 내려가거나 바람만 불어주기를 기다리는 요행에 기댈 수만은 없게 됐다.

김순태 아주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발 미세먼지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현재 생활 폐기물 대부분을 매립하고 있지만 매립지 부족, 인구 급증, 2차 환경오염 등으로 소각처리로 전환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 소각처리 시설이 중국 동부 해안 쪽에 집중되고 있는 점이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인천의 대기오염이 걱정되는 이유다. 중국은 현재 244개의 소각시설을 운용중이고 121개 소각시설을 건설중이라고 한다. 여기에 다시 106개 소각시설 건설에 대한 절차가 진행중이다.
중국은 또한 향후 2∼3년 내에 석탄발전소 464기를 추가로 증설할 계획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재 한국 석탈발전소(78기)의 6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 또한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국 동부지역에 집중돼 있다.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시민들의 가슴을 짓누른다.

우리가 숨쉬는 대기 환경은 가장 근원적인 생존 요건이다. 이제라도 근본적인 대책으로 접근해야 한다. 국외 요인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주변 국가들과 자발적 다자협의체를 구축해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국내 요인 미세먼지의 저감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처럼 미봉책으로는 기대할 수가 없다. 승용차 2부제 등 강력한 정책이 요구된다.
환경단체들은 20년 된 화력발전소까지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도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인천의 푸른 하늘을 위해서도 버릴 것과 취할 것의 선택에 과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