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문성혁·최정호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이 새 장관 후보자와의 '연결 고리' 찾기에 나섰다. 장관이 인천의 주요 현안과 맞물린 국비 사업을 다루는 자리인 만큼, '친인천' 인물을 파악해 적극 소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인천시에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국토교통부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7개 부처의 신임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관련기사 4면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다. 참여정부 때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냈고, 중앙대 부총장,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박 후보자는 인천과 인연이 깊다.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에서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도시축전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도왔다. 제물포고 21회 졸업생으로 박남춘 시장과 동기동창이란 점도 주목된다.

이에 시 내부에선 올해 7월 착공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사업과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조성 사업, 관광·마이스 산업 활성화 사업 등이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최정호 국토부 후보자에 대한 관심도 높다. 현대상선 1등 항해사 출신인 문 후보자는 한국인 최초로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가 설립한 세계해사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임 김영춘 장관이 부산 출신으로서 부산항을 중심으로 해양 정책을 이끌었던 터라, 지역 항만업계는 문 후보자가 인천항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최 후보자는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서 탈락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B노선(GTX-B)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낼지가 주목된다. 김현미 장관이 올해 안에 GTX-B 예타 통과를 약속한 상황이어서, 그 부담은 고스란히 최 후보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장관 내정설로 기대를 모았던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4선의 진영 의원이 낙점돼 아쉬움이 크다.

시 관계자는 "중앙부처 장관은 인천의 현안 사업 추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장관 후보자들이 인천과 특별한 연이 있는지 파악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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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7개 부처 중폭 개각…박양우, 문체부 장관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문화체육부 장관에 박양우(61·행정고시 23회) 중앙대 교수를 발탁하는 등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규모의 개각을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4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59)·진영(69·사법고시 17회) 의원을 중소벤처기업부·행정안전부 장관에 각각 내정했다. 또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55) 통일연구원장,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정호(61·행정고시 28회)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조동호(63)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각각 낙점됐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문성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