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뒤 철수설·SUV 개발권 중국이전' 논란
의혹 부인중
한국지엠이 오는 2024년 콜옵션 행사 후 철수설과 SUV 개발권 중국 이전 논란으로 다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한국지엠의 불안한 입지와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지엠과 산업은행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진화하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최대주주인 GM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오는 2024년 GM이 한국지엠의 우선주를 되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부여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5년 뒤 철수설이 촉발됐다.

만약 GM이 해당 시점에 콜옵션을 행사하면 산업은행 지분은 지금보다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산업은행 지분은 17%, 거부권 행사 지분은 15%이다. 이를 두고 GM이 5년 뒤 철수를 결정하면 산업은행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철수설이 번진 것이다.

SUV 개발권 중국 이전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한국지엠의 연구개발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임원이 최근 노동조합 간부와 가진 설명회를 통해 "준중형 SUV 개발은 중국에서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중국으로 넘길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과거 연구개발법인 분리 당시 한국에서 차세대 준중형 SUV를 개발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한국지엠과 산업은행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콜옵션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보고서를 참고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며 "산업은행도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보고서에는 GM 실적과 각 국가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대한 내용만 담고 있으며, 산업은행과의 구체적인 합의가 들어가진 않았다. 산업은행은 "한국지엠 측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더라도 우리도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지엠은 또 SUV 개발권 중국 이전 논란에 입장문을 내고 "예정대로 한국지엠에 생산 배정이 확정된 차세대 준중형 SUV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에 대한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진화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회사와 산업은행 측에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한 뒤 입장을 정할 예정"이라며 "회사의 중요 결정사항에 노조가 배제돼선 안 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