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의견수렴 촉구
내달 10일 3차 궐기대회
▲ 9일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린 '동구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반대 동구주민 2차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연료전지 발전소 반대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지난 9일 오후 2시쯤, 동인천역 북광장. 한 아이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전면 백지화'가 쓰인 노란 현수막을 망토처럼 휘감고 광장을 가로질러 갔다. 아이가 지나간 길 곳곳에는 '죽어가는 동구, 발전소 건립 전면 백지화' 등을 적은 포스터를 든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광장에는 200여명 사람들이 모여 발전소 건립 반대를 외쳤다.

동구 주민들로 구성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2차 총궐기를 열었다. 지난 1월26일에 진행됐던 1차 총궐기에 이어 진행된 이번 궐기에서는 주민의견 수렴을 촉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결의문을 통해 "발전소 건립 과정은 동구 주민들을 무시하고 배제하는 과정이었다"며 "주민 투표를 통해 의사 표현을 하려고 했지만 기회조차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동구는 행정안전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유권해석을 근거로 발전소 건립 찬반에 대한 주민 투표는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비대위는 "이날 동구주민 궐기대회를 통해 우리는 발전소 건립 백지화를 위한 새로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동구 주관으로 발전소 건립 찬반에 대한 주민직접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자유한국당 안상수 국회의원은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쟁취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주민들의 의견이 모이면 관련 부처와 청와대에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광장에서 수소연료전지가 들어올 부지까지 행진했다. 도착지점인 수소연료전지 부지에서 검정 리본을 달기도 했다.

행진에 참여한 이소진(25)씨는 "동구의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는데, 발전소가 들어온다고 하니 아이들 걱정에 참석하게 됐다"며 "오늘 많은 사람이 모인 만큼 그 간절함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비대위는 주민여론조사를 앞두고 홍보단을 구성해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다음 달 10일에는 인천시청 앞에서 3차 궐기대회를 진행한다.

한편, 지난 7일 동구 주민행복센터에서 지역 정치인들에게 발전소 건립에 대한 의견을 묻는 원탁토론이 열렸다.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준영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부위원장과 김찬진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안재형 정의당 지역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장수진 구의원, 윤재실 구의원, 자유한국당 박영우 구의원 등이 참석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반대에 대한 지지 의견을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