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철책 9.6㎞ 이달 다 제거
장항습지는 보호차원 일부만
이남 지역 訴 걸려 내년 가야
군부대 철책으로 통제된 한강하구가 수 십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10일 경기도와 고양시에 따르면 행주대교∼일산대교 12.9㎞ 고양시 구간 군부대 철책 중 이미 제거된 행주대교∼김포대교 3.3㎞를 제외한 나머지 김포대교∼일산대교 9.6㎞ 철책 제거작업이 이달 말 완료된다.

이중으로 된 철책 중 자유로 쪽 1차 철책은 완전히 제거하고 한강 쪽 2차 철책은 장항습지 환경보호를 위해 윗부분 'Y'자 철책만 제거한다.

고양시는 철책 제거 뒤 군부대 참호와 진지 등을 정비하고, 2차 철책으로 통제된 김포대교 부근 1㎞가량 평화누리길과 자전거도로를 정비해 6월께 시민에게 개방할 방침이다.

1970년 무장공비 침투에 대비해 설치, 민간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 한강하구철책이 5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셈이다.

시 관계자는 "6월이면 모든 철책 제거사업을 완료하고 시민에게 개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을 위한 적절한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 이남 김포시 구간은 철책 제거사업을 놓고 민·형사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내년에나 철책 제거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

김포시 구간은 고촌면 전호리∼일산대교 9.7㎞ 중 한강 상류 쪽 1.3㎞만 제거한뒤 8.4㎞가 제거되지 않았다.

한강하구 철책 제거사업은 2008년 12월 고양시, 김포시, 육군 9사단과 17사단이군부대 경계작전을 위한 철책을 제거하는 대신 감시장비를 설치하기로 합의하면서 추진된 사업이다.

고양 구간은 감시장비 설치가 완료됐으나 김포 구간은 시공한 감시장비가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철책 제거가 늦어지고 있다.

/고양=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