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인천미추홀경찰서학동지구대

오늘도 음주운전 신고가 접수된다. "차량이 비틀거리며 운전한다", "사고를 내고 도망갔다", "상대방 운전자가 술 냄새가 난다" 등 음주운전과 관련된 신고들이 오늘 밤에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신고를 접수할 때마다 "술 먹고 운전을 왜 할까?"라는 원초적 의문이 든다. 그간 뉴스를 통해 음주 교통사고의 위험성과 참담함을 많이 봐왔지 않은가.

몇 해 전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가장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했던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부터 최근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故 윤창호 씨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피해자들을 목도했다.
음주운전 처벌이 약하다는 국민 여론에 따라 처벌수위가 높아졌다. 하지만 뉴스에서는 연일 음주운전 사고 소식을 전하고 있다.

공인이라 지칭되는 연예인, 운동선수들의 음주운전 소식과 음주운전 차량에 의해 부모, 가장을 잃었다는 가슴 아픈 소식들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높아진 처벌 수위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이 줄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방증이다.
어떻게 하면 음주운전을 없앨 수 있을까. 아니 줄일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잘못된 음주문화에 관대했던 우리의 정서를 고쳐야 한다. "술 마시고 실수한 거다", "술 안마시면 괜찮은 사람이다" 등의 해괴한 핑계와 이유를 대며 잘못된 음주문화를 용인하고 수용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잘못 인식하고 있는 음주문화를 바꿔야 할 때다.

또 각급 학교에서 음주운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성인이 돼서도 바른 음주습관을 실천할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교육을 통해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스스로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가족, 친구, 동료를 잃는다고 가정해 보면, 이로 인해 가정이 해체되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붕괴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이웃을 잃는 슬픔과 고통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쓰고 아프다.
이번 봄에는 꽃나들이에 나섰다가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났다는 슬픈 소식이 들리지 않기를 바라고 기대해 본다.